살아있네, 국산 초대형 SUV '베라크루즈'
살아있네, 국산 초대형 SUV '베라크루즈'
  • 김흥식 기자
  • 승인 2013.08.25 23:2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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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SUV 라인업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 투싼과 싼타페, 그리고 베라크루즈(Veracruz)에 이르기까지 모두 아메리카 대륙의 지명을 모델명으로 쓰고 있다.

베라쿠르즈는 멕시코 동해안에 있는 대 무역항이이자 고급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레저용 차량 수요가 많은 미국 시장을 노린 대형 고급 SUV라는 현대차의 원대한 포부를 숨기지 않은 모델명이다.

테라칸 이후 비어있던 대형 SUV 시장의 시장을 채우기 위해 개발된 베라크루즈는 정통 RV가 아닌 도심형이라는 컨셉에 맞게 개발이 됐다.

갤로퍼에서 테라칸으로 이어져 온 프레임 대신 모노코크 차체가 적용됐고 플랫폼도 싼타페의 것을 조금 늘려 사용을 했기 때문이다.

SUV가 아닌 LUV(Luxury Utility Vehicle)로 구분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베라크루즈는 2006년 출시 이후,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관심을 받지 못했다.

V6 3.0ℓ S 디젤 엔진을 탑재, 240마력의 넉넉한 위엄있는 디자인과 럭셔리한 디자인을 갖췄지만 큰 차체, 가격 모든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이런 초기 반응은 7년여가 지난 지금도 다르지 않다. 북미 시장을 노리고 개발을 했지만 지난 3월부터는 수출은 하지 않고 있다.

반면 최근 베라크루즈에 대한 재평가가와 관심들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레저 인구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힘, 실용성, 경제성 이 3박자를 가진 차량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덕분이다.

 

변화대신 다듬질로 진화=국산차들이 최근 몇 년간 패밀리룩, 디자인 아이덴터티에 주력을 해 왔지만 베라크루즈는 2006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외관과 인테리어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월 출시된 2012년형 모델도 환경기준에 대응하기 위해 엔진을 교체한 것 외에 큰 변화가 없었고 현재까지 그대로 판매가 되고 있다.

굳이 들자면 공기압경보장치가 추가됐고 실내 우드그레인이 조금 더 고급스러워진 정도다. 액티브 에코시스템, 운전석 통풍시트, 열선 스티어링 같은 편의사양도 이 때 추가가 됐다.

베라크루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없다면 이런 느릿한 변화는 특히 한국시장에서 쉽게 용인되지 않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은 때로 베라크루즈만의 장점이 되고 있기도 하다. 오히려 쉽게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장점으로 이야기 하고 있고 지나치게 심플한 인테리어를 간결하다며 호평을 하는 이들도 있다.

시승차로 받은 베라크루즈 최고급 트림 300VXL의 느낌도 7년전과 크게 다르지가 않았다. 전면에서 후면에 이르기까지 일관성을 가진 매끈하고 날렵한 측면, 심플한 후면, 그리고 투톤 보디 컬러가 주는 세련미까지 그대로다.

실내에서의 변화도 눈에 띄는 것이 없다. 직각, 직선이 강조된 센터페시아, 반듯한 시프트 노브, 단순한 클러스터는 요즘 나오는 싼타페나 맥스크루즈보다 고급스럽지가 않다. 하지만 이런 간결한 인테리어는 동급의 다른 모델과 격이 다른 절제미를 보여준다.

브라운 투톤 컬러 시트, 스티어링 휠과 인수트루먼트 패널, 도어 트림을 둘러싼 가죽 소재의 터치감과 고급감도 만족스럽다.

버튼 하나로 열고 닫을 수 있는 테일게이트와 후석에서 별도 설정과 운용이 가능한 공조시스템이 주는 편의성도 뛰어나다.

 

뛰어난 핸들링과 정숙성 그리고 공간까지=베라크루즈는 V6 3.0ℓ SⅡ 엔진을 탑재한 300VXL(4WD)로 가격은 4480만원이다.

출력은 최대 255마력까지 나오고 토크는 최대 48.0kg.m을 발휘한다. 성능으로 보면 9000만원대의 BMW X5, 7000만원대 폭스바겐 투아렉과 비슷하다.

큰 차체와 높은 배기량에도 불구하고 베라크루즈는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전혀 다른 감을 운전자에게 선사한다. 바로 정숙성이다. 버튼시동스마트 키를 누르고 즉각 반응하는 엔진음이 워낙 간결하고 규칙적이어서 가솔린 모델로 착각이 들 정도다.

이런 정숙성은 정지상태에서 저속과 중속, 그리고 고속으로 이어지는 순간까지 변함없이 이어진다. 과격한 엑셀레이터의 압박에 반응하는 가속 순간에만 간간히 묵직한 배기음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공차중량이 2115kg에 달하고 전장 4840mm, 전폭 1970mm, 전고 1795mm의 대형 차체를 제어하는데도 큰 불편이 없다.

핸들링은 가볍고 민첩하며 복원력도 뛰어나다. 이 큰 차체가 아무런 부담을 주지 않고 의도하는대로 따라와 준다는 것은 대단한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어느 상황, 어떤 도로에서나 힘은 충분하다. 800rpm 정도의 낮은 아이들링에서 시작을 하지만 2000rpm 부근에 도달을 하면 제한 속도를 넘나드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다. 상승하는 rpm에 맞춰 적정한 고점에서 발휘되는 안정적인 플랫 토크도 베라크루즈 엔진의 장점이다.

 

뛰어난 공간능력으로 새롭게 주목=시장에서의 인기와 상관없이 베라크루즈는 아주 인상적인 능력을 보여줬다.

급격한 변화로만 승부하는 다른 모델들과 달리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서서히 필요한 부분에서 진화를 거듭해 온 스타일은 오히려 새로운 장점으로 평가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실내 공간이 주는 여유는 다른 모델들을 압도한다. 러기지 룸은 웬만한 캠핑용품을 모두 싣고도 넉넉할 정도로 크고 넓다. 기능적 중요성에 우선한 실내 인테리어의 구성과 편의사양도 마음에 든다.

요즘처럼 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덩달아 SUV 모델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베라크루즈가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충분하게 그럴 만한 가치도 있다.

하지만 상품의 경쟁력이 이런 보편적이고 보수적인 가치만으로 갖춰질 수는 없다. 아무리 우수한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 해도 눈에 띄지 않는 다면 선택에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색다른 변화와 시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맥스크루즈가 시장에서 대박을 치고 있는 것을 보면 베라크루즈도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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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lop 2014-03-05 23:53:58
중고가격이좀 싸서 그런가..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많이 타는거 같긴하다.. 연비가 개선된 신차나오면 대박일듯~~

정해진 2014-02-15 19:19:15
저또한 베라크루즈를 사고싶은팬인데요. 그래도 LUV 라 하는데 제네시스 전면스타일 같은 카리스마 또는 럭셔리한 디자인으로 바꾼다면 명실상부한 SUV의 제네시스라 할 수있지 않을 까요?
구형제네시스의 디자인도 좋고 플로이드 스컬푸쳐 2.0의 새디자인으로 바꾼다면 대박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