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ㆍFMK, 그리고 전두환ㆍ박인비

FMK “(전재만씨가) 대주주로 있는건 모두 아는 사실…비자금 연관은 없다”

  • 입력 2013.07.24 22:37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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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와 마세라티 등 초고가의 수입차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딜러 (주)FMK가 전두환 비자금 의혹에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4일 세계닷컴에 따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이 FMK의 대주주이며 이 때문에 비자금의 배후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

세계닷컴은 24일 서울 청담동 사거리에 위치한 페라리 전시장에서는 열린 LPGA 박인비 선수의 페라리 후원 사실을 전하면서 그가 한참 좋은 성적을 올리는 상황에서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다음은 세계닷컴이 보도한 기사의 내용 일부다.

전두환 전 대통령 아들이 페라리 판매사 3대 주주?=FMK는 페라리와 마세라티를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유일한 공식법인이다.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여타 최고급 수입차 회사가 그렇듯이 FMK 역시 수입과 판매를 함께하는 딜러 회사다.

그러다 보니 국내에 정식 수입돼 판매되는 페라리와 마세라티는 모두 이 회사를 거치게 돼 있고 공식 서비스센터 역시 모두 FMK에서 운영한다. 하지만, 최근 이 회사는 다른 각도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이른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배후로 주목 받는 것.

FMK의 지분 100%를 가진 동아원(주)과 소유주 이희상 회장이 논란의 중심에 있다. 동아원의 지분은 그룹의 뿌리가 된 한국제분이 48.35%를 갖고 있고 이희상 회장이 8.23%로 사실상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이어 이 회장의 아들 이건훈씨가 2.96%로 개인으로는 2대 주주이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셋째아들이자 이희상 회장의 사위 전재만씨가 0.46%로 3대 주주다. 현재 동아원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창식 사장은 0.28%의 지분을 가졌다.

애초 전재만씨는 동아원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지만 2009년 미국에서 1000억원대 와이너리를 직접 운영한다는 폭로가 나온 직후 해외법인 등기이사로 등장했다.

최근 검찰 조사에서도 전재만씨의 한남동 건물과 미국 와이너리가 비자금 유입 의혹을 받고 있으며 전 전 대통령과 사돈 관계인 이희상 회장이 비자금과 연루됐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MK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의 셋째아들 전재만씨가 주주로 있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회사와 관련이 없지만 주목을 받고 있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 전두환 전 대통령의 3남 전재만씨(왼쪽)와 그의 장인 이희상 동아원 회장(오른쪽). 미국 캘리포니아에 100% 지분을 보유하며 운영중인 와이너리 '다나 이스테이트'의 홍보용 책자에 등장한 모습이다. /사진=다나 이스테이트 홈페이지

'다나모터스'로 출발, 의혹의 와이너리 '다나 이스테이트'와 연관도 주목=페라리와 마세라티를 판매하는 FMK의 모회사 동아원은 제분업계의 큰 손으로 통한다. 최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자본금 1814억원, 매출액 6100억원이며 10억4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제분과 사료사업을 주업으로 하고 수출입 사업을 추가한 동아원은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와인사업도 시작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셋째아들이자 이희상 회장의 사위가 등기이사로 있는 계열사 '다나 이스테이트'다.

동아원은 계열사 19개 가운데 단 3곳만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바로 비자금 의혹이 불거진 미국 캘리포니아의 와인농장 다나 이스테이트와 광동KODO사료유한공사 그리고 페라리와 마세라티를 판매하는 FMK다.

애초 동아원은 1953년 설립한 동아제분에 뿌리를 두고있다. 동아제분이 훗날 신동아그룹이 됐고 2000년 한국제분이 신동아그룹의 몰락 과정에서 동아제분을 인수해 동아원이됐다. 자동차 분야 진출은 2007년 이뤄졌다. 페라리와 마세라티를 수입하던 회사가 자금난에 시달리자 동아원이 이를 인수했다.

2007년 6월1일 '다나모터스'로 시작한 수입차 사업을 같은 해 8월 'FMK(주)'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 진출했다. 현재 FMK는 해마다 70여 대의 페라리를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입차협회에 가입하지 않아 판매량을 비롯한 정확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는다. 고객 리스트 역시 극비로 관리된다. FMK의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페라리 1대를 판매해 남는 수익은 대당 1억원∼1억5000만원이다. 연간 70여 대를 판매한다고 가정하면 약 70억원∼105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FMK의 한 전직 관계자는 "과거에는 재벌가, 기업인 등이 주요 고객이었지만 최근에는 의사, 사업가 등 30∼40대 젊은 전문직에서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마케팅 타깃과 방법도 이들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FMK는 자동차 딜러 사업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FMK 고위관계자는 "회장님이 페라리에 애착이 있다"며 "VVIP 고객이 차를 인수할 때는 직접 손 편지와 와인을 선물할 정도로 고객관리까지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최근 연간 10억원 남짓의 손해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페라리와 마세라티의 상품 특성상 국내에서 단기간에 판매가 급증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가의 스포츠카라서 대중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이 기사의 저작권은 세계닷컴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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