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페라리 296 GTB & 296 GTS "가공할 파워, 달라도 너무 다른 PHEV"

  • 입력 2023.05.11 10:00
  • 수정 2023.05.11 14:54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통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는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방식으로 터 큰 용량의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통해 순수전기차와 같이 일정 거리를 전기 모드로 달린 뒤 에너지를 모두 소모하면 엔진의 힘으로 움직이는 차량을 말한다. 

내연기관에서 순수전기로 급격한 전환의 시기, 이런 이유로 유럽을 비롯한 다수의 국가에서 PHEV는 당장 부족한 충전 인프라를 일부 우회하면서 환경규제도 만족 시키고 이산화탄소 역시 내뿜지 않으며 달릴수 있어 친환경차의 강력한 한축을 담당해 왔다. 

다만 PHEV는 에너지 효율성을 강조하는 기존 하이브리드와 콘셉트를 함께하는 이유로 내연기관 대비 고속 주행, 순간 가속력 등 퍼포먼스 측면에서 또 한편에선 오히려 날로 성능 업그레이드를 거치는 순수전기차와 비교해서도 주행 성능에서 아쉽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그리고 최근 경기도 용인 애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과 일대 공도 경험한 페라리 296 GTB 그리고 296 GTS는 기존 PHEV에 대한 이런 관념을 완전히 뒤바꾸는데 충분한 원동력을 제공했다. 

이들 차량의 가공할 파워는 웬만한 강심장 아니라면 가속페달 절반도 채 밟지 못할 정도의 엄청난 힘을 순식간에 도로에 쏟아냈다. 여기에 6기통 가솔린 엔진에 추가된 전기 모터로 인해 폭발적 순간 가속력은 기본, 터보랙을 전혀 감지할 수 없는 이점 또한 더해졌다. 

물론 PHEV 모델인 만큼 전기 모드에선 그 어떤 페라리보다 정숙한 주행이 가능하고 296 GTS의 경우 오픈 에어링의 우아함까지 만끽할 수 있다. 

페라리 296 GTB와 296 GTS는 각각 지난해 1월과 8월 국내 시장에 출시되고 GTS의 경우 GTB를 기반으로 접이식 하드탑을 탑재해 기존 모델 디자인을 완벽하게 유지하면서도 오픈톱 주행의 즐거움을 더한 부분이 주요 특징이다. 

참고로 GTB는 그란 투리스모 베를리네타(Grand Tourismo Berlinetta)를, GTS는 그란 투리스모 스파이더(Gran Turismo Spider)의 약자로 296은 해당 차량에 탑재된 2992cc, 6기통 엔진을 의미한다. 

이들 차량 모두에는 공통적으로 앞서 언급한 2992cc V6 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여기에 전기 모터가 결합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해당 모델의 경우 엔진에서 663마력을 후방의 전기 모터에서 122kW 추가 출력이 더해져 최대 출력은 830마력, 최대 토크는 75.4kg.m라는 엄청난 파워를 발휘하며 변속기는 8단 F1 DCT가 맞물렸다. 

이를 통해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순간 가속력은 2.9초, 최고속도는 330km/h에 이른다. 여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순수전기 'eDrive' 모드에선 25km를 주행 할 수 있는 부분도 눈에 띈다. 

외관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페라리 미드리어 엔진 베를리네타의 정체성이 재정의된 모습으로 짧은 휠베이스와 함께 이음매가 없는 일체형 구조를 특징으로 콤팩트한 규격의 차체와 혁신적인 다이내믹 컨트롤 시스템, 정밀히 설계된 공기역학 시스템이 맞물렸다. 

또 컨버터블 버전인 296 GTS의 경우 페라리만의 독자적 기술인 경량 알루미늄 하드톱을 탑재해 더욱 스포티한 모습을 나타낼 뿐 아니라 최대 45km/h 속도에서 루프를 개폐하는 데 단 1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실내는 운전석의 경우 화려한 디지털 인터페이스 구조가 가장 먼저 눈에 띄고 전반적으로는 미니멀한 형태를 나타내면서 매우 우아한 디자인을 찾을 수 있다. 또 GTS 모델의 경우 센터 터널은 GTB처럼 개방되지 않은 형태를 유지했는데 잡동사니를 보관하는 보관함을 두어 매트와 터널 사이 연속성을 더욱 강조했다. 

이날 서킷과 공도 주행에서 특히 놀라운 퍼포먼스를 발휘했던 모델은 '아세토 피오라노' 패키지 탑재 차량이었다. 중량 감소 및 공기 역학 솔루션이 포함된 아세토 피오라노 패키지가 포함된 모델은 트랙 주행을 위해 최적화된 특수 GT 경주용 멀티매틱 쇼크 업소버 탑재로 도로에 밀착한 듯 그리고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도로 정보를 느낄 수 있었다. 

또 해당 모델의 경우 10kg의 추가 다운포스를 발생시키는 프론트 범퍼의 하이 다운포스 탄소섬유 부품, 그리고 실내와 외관 모두에 광범위하게 사용된 탄소섬유 여기에 더해 250LM에서 영감을 얻은 리버리(Livery)를 만날 수 있다. 

이와는 또 정반대로 해당 모델에 탑재된 PHEV 시스템도 놀라운 성능을 나타냈다. 가속 페달은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eDrive 모드에선 디지털 계기판이 푸른색으로 변하며 기존 페라리에서 절대 만날 수 없던 이색적인 조합이 인상적이다. 

이 밖에도 운전자는 마치 고카트를 타는 것처럼 296 GTB와 296 GTS를 통해 기존 페라리에서 느꼈던 주행 감성과는 또 다른 놀라운 민첩성과 반응성을 즉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키워드
#페라리 #296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