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디젤차 전기모터 달고 재탄생' 현대차기아 주력 RV제품군에 HEV 도입   

  • 입력 2022.12.12 14:4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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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원자재 공급 불균형이 코로나19 팬데믹 완화와 맞물려 유류비 상승으로 이어진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계도 치솟는 경유 가격과 더욱 거세지는 친환경 바람에 디젤 엔진을 주력 내세웠던 차량을 대거 하이브리드로 전환할 조짐이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11.1원으로 전주보다 15.1원 하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 역시 함께 내렸지만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은 여전해 휘발유 대비 234.6원 더 비싸게 판매됐다. 이 같은 경유 가격 상승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것으로 디젤차 수요가 높은 유럽에서 수입 경유의 약 60%를 러시아에 의존했던 이유로 풀이된다. 

이 결과 국내 완성차 시장은 경유 가격 상승과 함께 디젤차 판매가 눈에 띄게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과거 디젤차는 높은 연비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류비로 인해 가솔린차와 함께 시장을 양분해 왔으나 현재는 연간 30만 대 판매도 불확실해 보인다. 올해 1∼10월까지 국내 디젤 신차 판매는 총 28만 888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6% 감소했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비중도 20.8%에 그쳤다. 특히 지난 7월부터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승용 경유차 월간 판매량은 1만 대 이하까지 떨어졌다. 

신차 판매에 제동이 걸리자 주요 완성차 업체도 디젤차 중단을 선언하며 빠르게 친환경차로 전환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올해 가솔린 엔진 기반 신모델 토레스를 선보인 쌍용차는 향후 신차 개발에서 디젤차 배제를 선언했다. XM3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르노코리아 역시 향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탑재를 더욱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팰리세이드와 스타리아에 기아는 카니발에 하이브리드를 도입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들 차량에 기존 중형급 하이브리드 시스템보다 출력과 효율을 개선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들 차량에 탑재될 신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5리터 가솔린 터보와 전기 모터 조합으로 기존 1.6리터 하이브리드 시스템 대비 출력은 늘리면서 연비는 유사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이 같은 하이브리드 전환은 배출가스 규제가 매년 강화되는 시점에서 이에 적극 대응하고 완전 전동화 전환에 앞선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기존 모델의 수명을 연장하면서 안정적 판매를 바탕으로 전동화 개발을 더욱 앞당기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030년 연간 323만대의 전기차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약 12% 수준의 점유율 목표를 제시했다. 또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기아의 경우 13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S' 등 신규 전기차 플랫폼 2종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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