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2022년 9월까지 현지에서 판매되는 승용차 95% 이상에 긴급제동보조 시스템 의무 장착을 약속한 완성차 브랜드 중 5개 회사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해당 목록을 공개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일부 외신에 따르면 IIHS가 발표한 목록에는 제너럴 모터스, 포르쉐, 마세라티, 기아, 재규어랜드로버 등이 포함됐다.
먼저 기아는 자사 차량의 94%가 안전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하며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규어랜드로버, 제너럴 모터스, 마세라티, 포르쉐 등 4개 브랜드의 경우 모두 자사 차량의 70~75%에만 긴급제동보조장치를 탑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제너럴 모터스와 포르쉐는 지난해 각각 58%, 59%에 비해 긴급제동보조장치 탑재를 늘린 것으로 조사되며 큰 진전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해 60%에 비해 올해 75%로 해당 수치를 끌어 올렸다.
마세라티는 지난해 긴급제동보조장치 탑재 차량이 72%에서 올해 71% 줄어 실제로 후퇴를 보였다. 또 혼다와 어큐라는 기아와 마찬가지로 올해 판매 차량의 93%만이 긴급제동보조장치를 탑재해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지난해 판매 차량의 95%가 해당 시스템을 갖춰 올해 신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밖에 미쓰비시, 닛산과 인피니티, 스텔란티스 등 3개 브랜드는 올해 해당 기준에서 눈에 띄는 상승을 보였다. 특히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긴급제동보조장치 장착을 43%만 준수했던 것에서 올해 96%로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데이비드 하키 IIHS 사장은 "스텔란티스가 긴급제동보조 시스템 탑재 비율을 극적으로 증가시키며 이 중요한 안전 시스템을 갖춘 승용과 SUV 수가 또 한 번 크게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2016년, 20개 완성차 브랜드는 2022년 9월 1일까지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95%에 긴급제동보조장치 기본 탑재를 서약했다. 당시 안전기관들은 20개 완성차 브랜드가 모두 해당 목표를 준수할 경우 2025년까지 약 4만 2000건의 추돌사고와 2만여명의 사상자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