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가 유럽 시장에서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6월 시장점율은 6.3%로, 지난 4월 기록한 6.1%를 넘어섰다.
이는 1976과 1977년 각각 유럽에 진출한 기아차와 현대차가 세운 역대 최대 기록이다. 월별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올 상반기 누적 점유율도 5.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6%대 연간 점유율 기록이 기대된다.
현대ㆍ기아차의 점유율 상승폭은 유럽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이기도 하다. 지난 6월 유럽 전체 산업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지만 이 기간 현대차는 4만4803대로 23.5%, 기아차는 3만3699대를 판매해 25.8% 가 각각 증가했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도 폭스바겐, 푸조, 르노, GM, 포드, BMW, 피아트에 이어 8위에 올랐다.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막을 내린 유로2012를 활용한 마케팅과 상반기 출시한 신형 i30, 씨드 등의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판매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 유럽시장에 출시된 i30는 6월 1만929대, 5월 출시된 씨드는 7314대가 판매돼 각각 올해 최대판매를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 밖에도 올 초 현대차가 독일과 프랑스의 현지 딜러를 인수해 현지 법인화한 이후 특히 독일시장에서 상반기 8만541대를 판매해 수입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6월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예정보다 한 달 앞당겨 해외 법인장 회의를 열고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판매둔화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한 것도 효과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