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애플카 포기하지마 '바퀴 달린 스마트폰' 언제든 등장 할 것"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입력 2024.03.10 08:00
  • 수정 2024.03.10 09:32
  • 기자명 김필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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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10년 공들인 '애플카 프로젝트'를 포기했다. 애플카는 작년 말 출시한 '샤오미카 SU7' 등과 결이 달랐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또 아쉬워했다. 애플카에 대한 기대와 의미가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애플이 진짜 애플카를 포기했을까? 혹시 연기한 것은 아닐까? 라는 여운이 남는다. 애플카는 단순한 전기차가 아닌 새로운 시대를 여는 프로젝트였다. 애플은 스마트폰의 시작을 알린 기업이다. 스마트폰은 인류 최고의 혁신적인 발명품이다. 현재 스마트폰은 인공지능, 인포테인먼트 등 모든 것을 제어하는 중심에 있다. 

애플카 역시 130년 자동차 역사가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로 옮겨가는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애플카는 제조 과정부터 기존과 다른 구상을 내놨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부품 수가 약 50~60% 수준이고 배터리, 모터 등 핵심 부품을 전용 플랫폼에서 시작하는 만큼 모듈로 제작하는 혁신이 가능하다. 

따라서 애플카는 뜻은 하청 업체에 필요한 대수를 찍어내는 이른바 '모빌리티 파운드리'의 등장을 예고했다.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과 같은 모빌리티 파운드리로 애플카를 생산하는 전문 제조사다.  덮개를 달리하고 알고리즘을 달리해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차량을 제조하면 천의 얼굴을 가진 자동차가 탄생할 수 있다. 

그동안 개발을 중단하고 다시 추진하고, 파운드리 공장과 관련해 여러 억측이 나왔지만 이번은 완전한 애플카 개발 중단을 의미하고 있어 아쉬움이 더하다. 하지만 애플이 최소한의 시스템은 남겨둘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10년간 애플카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핵심 자료들은 살아 있을 것이다.

애플이 애플카를 포기해야 했던 문제들을 개선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언제든 누구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이 애플카를 포기한 이유도 궁금해진다. 우선은 전기차 수요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컸을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한계가 온 것이 더 큰 이유가 됐을 듯하다. 애플에 앞서 글로벌 제조사와 관련 기업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축소하거나 포기하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어려운 분야이고 투자 대비 수익을 올리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애플카 포기의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애플카 포기는 애플이 내일을 기약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장의 가치에 확신이 있고 기술 발전이 이뤄진다면 애플카는 언제든 재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래서 애플은 애플카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연기를 한 것이라고 믿는다.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미래 비즈니스의 핵심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애플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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