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이번에는 '다이하츠 스캔들'...양산차와 다른 부품으로 충돌안전성 조작

  • 입력 2023.12.21 12:51
  • 수정 2023.12.21 13:1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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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하츠가 생산해 도요타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는 'Pixis Epoch'도 양산차와 다른 부품으로 충돌테스트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이하츠가 생산해 도요타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는 'Pixis Epoch'도 양산차와 다른 부품으로 충돌테스트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도요타 경차 전문 브랜드 다이하츠가 부정한 방법으로 충돌테스트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4월 내부 직원 고발로 시작한 일본 교통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이하츠는 총 8만 8000대 차량의 충돌 테스트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요타는 자체 조사 결과, 지난 4월 도어 라이닝, 5월 측면 충돌테스트 174개 항목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다이하츠가 데이터를 조작한 모델에는 도요타와 마쯔다, 스바루의 총 64개, 그리고 3개의 파워트레인이 포함돼 있다. 

문제가 된 차들은 대부분 양산차와 다른 부품으로 테스트를 받고 일부는 성능 기준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요타는 20일(현지 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도요타 브랜드로 판매한 22개 모델을 포함 총 64개 모델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라며 "일본과 해외 모든 시장에서 해외 모델의 출고를 중단한다"라고 밝혔다.

도요타 아키오 회장은 지난 4월 내부 고발로 문제가 불거진 당시 성명을 발표하고 "2009년 리콜 사태 이후 다시는 문제를 피하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라며 "면밀한 조사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이를 알리겠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 

그리고 매우 심각한 수준의 조작 사실이 드러나자 도요타는 "다이하츠가 소홀한 인증으로 회사의 근간을 흔들었다"라며 "사실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와 인증 절차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라고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일본 최대 경차 브랜드인 다이하츠는 도요타 일부 모델까지 위탁 생산하고 있어 이번 스캔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파장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이하츠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110만 대 차량을 생산했으며 이 가운데 약 7%가 도요타 브랜드로 판매됐다.

도요타는 지난해에도 상용 브랜드인 히노가 배출가스 데이터를 조작한 것이 드러난데 이어 핵심 계열사인 다이하츠가 안전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브랜드 신뢰 추락과 함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한편 다이하츠는 일본 최대의 경차 브랜드로 지난해 140만 대를 생산해 내수 포함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5.6% 증가한 총 76만 6091대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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