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 테크] '은밀한 작전에 최적' 가혹한 전쟁터 누비는 군용차도 전동화

  • 입력 2023.10.03 08:00
  • 기자명 김아롱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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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신규 군용차 컨셉트카
기아 신규 군용차 컨셉트카

[오토헤럴드=김아롱 칼럼니스트] 지난 10월 1일 국군의 날이 7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국군의 날은 1950년 발발한 6.25 전쟁당시 수세에 몰리던 우리 군이 반격을 개시해 38선을 돌파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사실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분쟁과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많은 인명피해는 물론 세계 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끼쳐 왔습니다. 

이번 전쟁에는 기존 재래식 무기와 함께 드론 공격기와 최신 미사일 등 첨단무기들이 등장한 바 있는데요, 전차와 자주포 등 이동식 무기와 함께 전술차량과 병력 및 군수물자를 수송하는 군용트럭 등에도 최근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수소연료전지자동차) 등 전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일반적으로 군사용 차량은 도로가 파괴되거나 일반도로가 아닌 험난한 지형을 통과해야 할 뿐 아니라 각종 장애물과 포탄 및 총알이 난무하는 지역에서 탑승자의 안전을 보장하면서도 빠르게 이동해야 하므로 일반 승용 및 상용차량보다도 뛰어난 동력성능은 물론 높은 내구성과 견고한 구조를 갖춰야 합니다.

GM 디펜스 전기군용 콘셉트카(Electric Military Concept Vehicle)

또한 사륜구동시스템(4WD)은 물론 후륜조향 기능이 추가된 AWS 시스템과 4X4 또는 6X6, 무한궤도 등 건설차량이나 상용차에 적용되는 차륜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각종 무기와 통신장비 등을 탑재하기 위한 적재공간도 갖춰야 하는 등 다양한 임무와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다용도성 역시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차량의 기본 뼈대를 이루는 프레임과 엔진 등 파워트레인만 장착되어 있어 장갑차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장비를 개발할 수 있는 확장성을 제공하는 베어샤시 차량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지요.이와 함께 최근 군용차량은 자동변속기와 ABS 및 ASR(Anti Spin Regulator)을 비롯해 후방주차보조, 어라운드뷰, 내비게이션, 열선시트를 비롯한 각종 안전/편의장치 등 최신 상용기술이 대거 탑재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편 가혹한 운행조건과 연료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전장에서 전기차 또는 수소전기차의 충전문제와 짧은 주행거리 등으로 오히려 내연기관 차량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군용차량에 전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DX KOREA 2022’ 방산전시회에 전시된 기아 군용 전기차 컨셉트
‘DX KOREA 2022’ 방산전시회에 전시된 기아 군용 전기차 컨셉트

군용차량의 전동화는 기술발전과 전력공급 문제가 도전과제이지만 전동화 기술을 통해 더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 군사작전을 위한 효율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많은 관련업체들이 전기차 및 수소차 기술을 도입하고 연구하고 있는 이유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입니다. 

우선,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전동화차량은 이동시에 차량 내외부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내연기관 차량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정찰임무나 은밀한 작전 시에 적들에게 발각될 확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군사작전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속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과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전동화된 군용차량은 필요에 따라 배터리와 발전기, 수소연료전지, 태양광패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작전수행이나 장거리이동 때 충분한 전력공급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DX KOREA 2022’ 방산전시회에 전시된 기아 군용 전기차 컨셉트
‘DX KOREA 2022’ 방산전시회에 전시된 기아 군용 전기차 컨셉트

이외에도 전동화 차량은 빠른 통신 및 정보공유 기능을 위한 첨단 통신 및 무선기술을 통합할 수 있어 군사작전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정보의 실시간 전송이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및 로봇기술까지 접목해 군용차량의 자율주행 및 무인화로 인명피해를 줄이면서도 효과적인 작전수행을 가능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율주행 기술은 미래 전투지역에서 다양한 물자를 보급하는 무인 수송차량 개발로 이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대량의 연료 및 윤활유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군사기지 운영 비용이 저렴하고 부품교체 빈도도 내연기관차에 비에 현저히 낮아 차량의 유지비용 또한 낮출 수 있습니다. 특히 수소연료전지는 가혹한 전장 환경을 고려할 때 대용량의 전력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미래 군용차에 적합한 기술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 국내 한 자동차회사가 선보인 한국형 소형전술차량에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를 탑재한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탑재 콘셉트카는 군 작전지역과 재난 긴급구조 활동 등 특수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해 국내외 여러 나라에서 실제 운용을 통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한 이동식 발전시스템인 파워유닛 모듈 콘셉트

한편 군용차량 개발 및 생산기술 노하우는 SUV 및 상용차의 내구성을 향상시키는데 일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미래 모빌리티로 주목받고 있는 물류 및 레저용 PBV(목적 기반 맞춤제작 차량) 개발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PBV 사업은 군용차와 마찬가지로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 구축과 뛰어난 차체 내구성이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방위사업 경험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는데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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