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판매량 32.4% 'V자' 상승, 수요 급증 대비 생산 유연성 절실

  • 입력 2021.05.25 10:2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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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세계 자동차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4% 증가했다. KAMA는 그러나 지난해 극심했던 코로나 19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고 최근 심화하는 반도체 수급 차질로 하반기까지 회복세가 지속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주요 시장별로 미국은 연초 코로나19 재확산, 한파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감소세로 출발했지만 재정부양책과 백신접종 확대에 따른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재고가 부족할 정도로 수요가 늘며 29.1% 증가세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미국 자동차 재고는 30년만에 최저치인 34일에 불과한 상황이다.

전년 대비 52.3% 증가한 중국은 지난해 4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반도체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팬데믹 이전을 상회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은 국가별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전동화 판매가 올해도 2배가량 급증했고 팬데믹 기저효과로 23.2% 증가했다.

세계 자동차 수요가 펜데믹 이전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앞으로 시장 전망은 밝지가 않다. KAMA는 반도체 수급 차질이 중국과 다른 업종간 재고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전동화 수요 증가로 더 심화하고 있어 올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원유, 철강, 구리 등 다른 원자재 및 해상운송 수요 급증 등 또 다른 대형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V자 회복세 지속이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급 차질 장기화와 함께 내수시장 수요가 둔화되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국내 자동차 산업도 하반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시장은 역대 최대 내수판매를 기록한 지난해 대비 증가세를 기록하며 비교적 선전하고 있으나 외국계 3사 부진으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또 개소세 30% 감면과 현재 수요가 가장 높은 하이브리드차 세제감면 종료 등 내수 지원책이 축소되고 있어 금년 하반기 수요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30% 감면은 오는 6월말 종료되고 하이브리드차 취득세, 개소세 감면은 올해말까지다. 이 밖에 주력 수출시장 수요회복에 대응할 생산 유연성 부족으로 반도체 수급 정상화 이후에도 적극적인 생산확대 여건이 여의치 않은 것도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단기적으로는 주력 수출시장 V자 회복에 대비해 50인 미만 사업장 주 52시간 근무 유예, 탄력적 근로시간제 한시적 확대 및 요건 완화 등 생산 유연성을 제고하는 한편, 개소세 30% 감면과 하이브리드차 개소세·취득세 감면 연장 등 내수가 급격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의 정책적 유연성 발휘가 필요하다"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민·관 협력을 통한 고성능 반도체 중심 국내 차량용 반도체 생산기반이 강화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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