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급행료, 대금은 3개월 후...자동차 부품업계 죽을 맛

  • 입력 2021.05.10 11:30
  • 수정 2021.05.10 11:3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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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반도체 수급에 따른 생산 차질로 부품 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KAIA)가 회원사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총 78개 자동차 부품업체중 84.6%(66개사)가 반도체 수급과 이로 인한 완성차 생산자질로 경영애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자동차 관련 산업 기관 연합 단체인 KAIA는 이번 조사에서 반도체 수급 차질로 부품 생산이 10% 이내 감소한 업체는 38.1%, 10~20%는 33.3%, 20~30% 이내 감소 업체는 9.5%로 나타났으며 30% 이상 감소한 업체도 19.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량부족에 따른 차량 반도체 가격 인상과 관련해서는 10%이내 인상됐다는 업체가 50.0%, 10~20%는 33.3%로 나타났으며 20% 이상 인상됐다는 곳도 16.7%나 됐다. 이들 업체 중 경영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답한 곳은 35.0%나 됐고 심각하다 35.0%, 보통이다는 30.0%로 나타나 10곳 가운데 7곳이 경영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난 주요 원인은 38.1%가 반도체 구매 비용 지급과 상위 협력 업체 납품 대금 수령 시차로 인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반도체 부족이 심화하면서 NXP, 르네사스, 인피니온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에 정상가격 대비 10%가량 오른 급행료 등 대금을 빠르게 지급해야 구매가 가능한 반면 제품 생산 후 상위 협력사 납품이 이뤄진 후 대금을 수령하는 구조에 따른 것이다. 

부품업체 중 23.9%는 납품 후 3개월 이내 대금을 수령하고 있어 반도체 구매비용 지급과 납품 대가 수령 시차로 인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미취급 업체도 완성차 생산 차질에 따른 영향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일부 업체는 완성차 생산량 변동으로 조업시간을 단축하고나 조업을 중단하면서도 67.9%가 정상 급여를 지급하면서 경영난을 가중 시키고 있다. 따라서 대출 프로그램 확대(41.8%), 대출 만기연장(29.9%), P-CBO 발행 확대 및 조건 완화(11.9%) 등 정부 금융대책이 늦어도 3분기 이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 밖에 고용안정기금 확대와 조건 완화, 항공임 등 물류비 감면 지원, 력근로제 한시적 확대 적용 등 대책도 요구했으며 최근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에 따른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법인세와 관세 감면 등 업계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정만기 KAIA 회장은 “작년 코로나19에 이어 금년 차량 반도체 수급차질로 인해 부품업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라며 “특히 5~6월중 차량반도체 수급 차질이 정점에 다다를 우려가 커 부품업계를 위한 특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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