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열 통째로 비우고 달리는 모델3, 공공 도로 흉기 '테슬라 오토파일럿'

  • 입력 2021.05.10 10:2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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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테슬라 모델 3가 일반 도로를 버젓이 달리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근처 도로에서 짧은 순간 촬영된 이 영상에는 2열 탑승자 말고는 운전석과 동승석이 텅 빈 상태에서 제법 빠르게 달리는 테슬라 모델 3가 등장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졸거나 책을 읽는 등 일부 연출로 테슬라 모델3에 탑재된 오토파일럿 풀 셀프 드라이빙(Full-Self Driving. FSD) 기능을 과시하는 영상이 나돌고 있지만 운전석과 동승석까지 1열 전체를 완전히 비우고 달리는 것은 처음 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영상을 촬영한 운전자는 "모델3 탑승자는 뒷자리에만 있었다. 영상을 촬영하자 카메라만 응시할 정도로 운전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가끔 다리를 스티어링 휠에 올려놨다"라고 말했다. 운전석을 비워두거나 오토파일럿 작동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차량이 경고하는 안전장치를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테슬라 오토파일럿 FSD는 안전 경고를 무력화하는 것이 매우 쉽고 운전석을 비워도 작동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최대 소비자단체 컨슈머리포트가 테슬라 모델Y로 직접 테스트한 결과, 운전석에 아무도 앉지 않고 테이프 2개로 모든 안전장치를 무력화해 계속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컨슈머리포트는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데도 경고 메시지가 나오지 않았다"며 "얼마나 쉽게 안전 경고를 무력화할 수 있는지를 알고 모두 놀랐다"라고 말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이런 행위가 공공도로에서 반복되면 매우 심각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인터넷에는 테슬라 오토파일럿 경고를 무력화하는 장치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으며 아찔한 체험 영상도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1열 전체를 비워두고 공공 도로를 버젓이 주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미국에서는 위험한 행동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되기 전까지 테슬라 FSD 사용을 강제로 중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지난 4월 사망자 2명이 발생한 테슬라 모델 S 사고도 운전석을 비운 체 오토파일럿 주행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오토파일럿과 FSD를 자율주행 기능으로 인식하지 않도록 시스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FSD가 엄청난 수익을 올려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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