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굴욕, 美 시장 9월 판매량 기아차에 역전 허용...SUV 판매 급증세

  • 입력 2020.10.03 09:30
  • 수정 2020.10.03 09:3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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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5만4790대, 기아차 5만5519대".

현대차와 기아차 미국 월간 판매량이 역전됐다. 지난달 1300대 수준으로 격차가 좁혀졌어도 역전까지는 힘들 것으로 봤지만 기아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9월 대반전이 벌어진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미국 월간 판매량 역전이 처음은 아니지만 제네시스 브랜드를 합쳐도 400여대 차이밖에 나지 않아 치욕스러운 일이 됐다. 

9월 미국 현지 판매 현황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5% 증가한 5만4790대, 기아차는 24.4% 증가한 5만5519대를 팔았다.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 격차는 729대나 됐다. 현대차 계열인 제네시스 브랜드는 판매 부진으로 같은 기간 27.6% 감소한 1128대에 그쳤다.

기아차 판매 급증은 국내와 다르지 않게 SUV 차종이 견인을 했다. 특히 주력인 텔루라이드는 월간 판매로는 역대 최대인 8829대, 스포티지는 7165대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텔루라이드는 74.9%, 스포티지는 4.4% 판매가 늘었다. 

셀토스(5613대), 쏘울(6700대), 쏘렌토(6879대) 등 SUV 차종 전체가 고르게 증가세를 기록한 가운데 소형 승용 판매도 급증했다. 프라이드(현지명 리오)는 24.4% 증가한 2143대, K3(현지명 포르테)는 7643대로 21.7%나 판매가 급증했다. 모델명을 바꾸고 신형이 투입된 K5도 6763대가 팔렸다.

기아차 관계자는 "9월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시장 진출 25년만에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으며 텔루라이드와 스포티지, 셀토스 등 SUV 라인과 신형이 투입된 쏘렌토와 K5 인기로 상승하고 있어 4분기 실적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SUV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기아차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전체 11개 모델 가운데 SUV 차종이 6개로 비중이 높지만 여기에는 월간 판매량이 수십대에 불과한 수소 전기차 넥쏘가 포함돼 있다. 반면 기아차는 14개 모델 가운데 7개인 SUV 모델 대부분이 미국 시장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세그먼트여서 이번 역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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