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차박 생활 가이드' 기본 이상으로 중요한 청결과 안전 용품

  • 입력 2020.08.10 08:43
  • 수정 2020.08.10 08:5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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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복 시장까지 침투했던 소위 등산복 업계가 요즘 침울하단다. 등산 주류로 부상한 젊은 층은 '꼰대빨' 나는 등산복 대신 편한 일상복과 다르지 않은 옷차림을 선호하고 있고 이 때문에 몇몇 아웃도어 브랜드는 문까지 닫는단다. 낚시와 등산이 서로 사람이 많다며 신뢰성없는 숫자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가족 단위 나들이는 캠핑 혹은 차박에 쏠려 있다.

캠핑 인구는 2018년 600만명이라는 믿을만한 통계청 발표가 있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소비자원이 캠핑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게임, 자전거, 골프 다음으로 캠핑은 인기가 있었고 이 가운데 차박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전국 산과 들, 섬, 바다, 심지어 오지까지 캠핑족과 차박족이 가득하다.

캠핑에 필요한 첫 번째 물건은 자동차다. 캠핑에 필요한 것들을 잘 갖춰 놓은 '글램핑'이 있지만 넉넉한 적재 용량을 가진 SUV가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픽업트럭인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칸도 30% 이상이 오직 레저를 위해 구매했다. 이렇게 자동차는 캠핑이나 차박에 절대적이고 우선적인 조건이지만 차종 경계는 무의미하다.

경차를 이용한 차박팁을 보면 탄성이 나올 정도다. 시트를 떼어 내는 평탄화 작업을 거치면 휠베이스가 2400mm 정도에 불과한 경차도 성인 한 명이 누울 수 있는 자리가 나온다. 경차가 되면 어느 급, 어느 차종에서도 차박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자동차 못지않게 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여유가 있어 현대차까지 뛰어든 캠핑카를 구매할 수 있다면 필요한 것들이 단박에 해결되지만 일반적인 오토캠핑 또는 차박에는 루프 텐트, 어닝(햇빛 가리개), 에어매트, 의자에 테이블까지 따라올 것들이 제법 많다. 이것 역시 '장비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많게는 수 백만원을 지출하는 사례도 있단다.

캠핑이나 차박에 필요한 기본 용품 정보는 충분하다. 모델에 따라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팁도 많이 공유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앞서 경차로 소개했던 평탄화 작업이다. 경차나 소형차는 시트를 떼어내는 수고가 필요하지만 2열 폴딩이 가능한 준중형 이상부터는 시트 위치와 각도, 헤드레스트를 잘 이용하면 차박에 필요한 충분한 공간이 확보된다.

차박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자유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곳(물론 캠핑이나 차박 등이 금지된 곳도 있다)이면 어디든 차를 세우고 간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런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차박 준비물 말고도 쓰임새가 유용한 것들이 제법 있다.

우선 차량용 진공청소기를 추천한다. 대부분 차박이 요즘같이 고온다습한 때 맨땅에서 이뤄지는 만큼 차량 내 청결 유지는 매우 중요하다. 12V 콘센트에 연결하면 즉시 사용이 가능한 진공청소기는 5만원 이하 제품도 성능에 문제가 없다. 장담하는데 차박에서 가장 유용하게 빈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용품이 청소기다. 휴대전화 연결조차 쉽지 않은 오지나 한적한 곳을 찾는 차박을 선호하는 만큼 비상용품도 준비해야 한다.

간단한 응급처치가 가능한 안전용품 키트, 그리고 먼 거리까지 구조 신호를 보낼 수 있는 랜턴, 보조 배터리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자동차도 살펴볼 것들이 있다. 무거운 짐을 싣고 달려야 하는 만큼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한지, 그리고 사용량이 많아지는 배터리 상태를 꼭 확인해봐야 한다. 노상 차박은 절대 삼가야 한다.

이미 경계령이 내려지기는 했지만 주요 관광지 주변에는 도로에서 차박을 하거나 캠핑카를 세워 놓는 일을 쉽게 볼 수 있다. 관광지를 오가는 차량 대부분은 초행길이 많기 때문에 노상이나 노변 차박과 캠핑은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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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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