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 램프 습기는 자연스러운 현상, 고이거나 오래가면 점검 받아야

  • 입력 2020.08.06 08:23
  • 수정 2020.08.06 08:3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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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차가 큰 여름과 겨울, 습도가 높은 장마철 운전에서 가장 불편하고 번거로운 것이 창문에 습기가 맺히는 '결로 현상'이다. 결로는 대기 온도가 이슬점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공기가 머금고 있는 수분이 물체 표면에 동글동글 맺히는 현상이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바깥과 정반대 온도가 필요한 자동차에 유독 결로 현상이 심한 이유다.

외부가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를 가리고 아웃사이드 미러를 보는 일도 쉽지 않게 하는 결로는 이 때문에 불편한 정도를 넘어 안전 운전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대신 창문에 맺히는 결로는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전용 제습제를 사용하거나 결로가 심하지 않으면 공조 시스템에서 외부순환 모드 전환만으로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다. 결로가 심한 경우에도 공조 버튼에서 전면 유리나 후면 유리가 표시된 버튼을 누르면 간단하고 빠르게 해결된다.

실내 습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일은 안전 뿐 아니라 탑승자 건강 관리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잦고 짙은 결로 발생으로 시야 확보에 애를 먹게 할 뿐 아니라 악취를 유발해 불쾌감을 주거나 세균과 곰팡이 번식으로 건강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젖은 상태로 탑승하는 일이 잦은 요즘에는 매트에 신문지를 깔아 놓거나 전용 제습제로 실내 습기를 가능한,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자동차 내부나 외부에서 발생하는 결로는 이렇게 쉽게 제거하거나 예방할 수 있지만 난감한 것도 있다. 헤드라이트와 테일 라이트 등 램프류에 발생하는 결로는 직접 제거하기가 쉽지 않고 혹여 결함 때문은 아닌지 이로 인해 전기가 흐르는 부품 특성상 합선이나 화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을 유발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램프 하우징에 물이 고이거나 장기간 사라지지 않는 결로라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단순 결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자연 현상이다. 고온이 발생하는 램프류 특성상 외부 온도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요즘 같은 장마철 결로 현상은 잦아지기 마련이다. 

결로 현상을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지만 최근 나오는 신차 대부분이 적용하는 LED는 결로 현상이 더 잦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구 업체 관계자는 "절전 설계되는 LED는 일반 전구보다 열 발생이 적기 때문에 습기가 더 오래 유지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면서도 "램프 설계상 단순 결로가 아니라 물에 잠긴다고 해도 합선에 따른 2차 문제로 이어지는 일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램프에 맺힌 습기는 자동으로 제거되는 경우가 많지만 전구에서 발생하는 열로 건조 시키고 램프 커버에 있는 작은 구멍을 통해 공기가 순환되도록 해 놨다"며 "습기가 차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또 강제적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제거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완전히 밀폐된 구조라면 습기가 차지 않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램프에서 발생하는 열을 관리해야 하고 습기가 자연 건조 또는 제거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완전 차단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램프류에 습기가 차고 전구 종류나 외부 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램프를 켜고 30분 또는 1시간가량이 지나면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는 현상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온도가 높은 여름과 낮은 겨울에 할로겐, HID, LED 등 전구 종류에 따른 발열 차이로 결로 현상 정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불안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램프 내부에 습기가 고여 합선으로 인한 쇼크다운을 걱정하기도 하고 시야 확보에 애를 먹는다는 지적도 나오기 때문이다.

요즘  결로 현상 때문에 센터를 찾는 방문객이 급증했다는 정비 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은 문제 될 것이 없다며 돌려 보내지만 한 번 맺힌 결로가 장시간 제거되지 않거나 램프 하우징에 물이 고인다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런 경우에는 램프를 구성하고 있는 부품간 기밀, 밀착, 조립 불량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어 점검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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