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우스' 7박8일 생생(生生) 체험기
'프리우스' 7박8일 생생(生生) 체험기
  • 김흥식 기자
  • 승인 2011.11.27 15:5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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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ㆍ성능 만족...300만대 판매의 저력 확인

1997년 출시됐으니까 벌써 14년, 이제 당돌한 나이가 됐다.

세계 최초의 양산 하이브리드카로 기록된 도요타 프리우스는 이 기간 동안 무려 300만대 이상이 팔려나갔다.

14년 동안이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는 오산이다. 순수 가솔린 또는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자동차 이외에 프리우스와 같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10만대 이상 판매된 사례조차 흔치 가 않다.

1세대 출시 이후 2003년 2세대를 거친 프리우스는 2009년 혁신적인 성능과 경제성, 그리고 환경친화적인 3세대로 진화하면서 주가를 더욱 높였다.

연비성능에 초점을 맞춘 이전 모델과 달리 3세대 프리우스는 모터의 성능을 개선하고 높여 동력성능, 그러니까 달리는 재미까지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했다.

운이 좋은 탓에 도요타만의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경제적 가치와 주행성능까지 보강된 3세대 프리우스를 7박8일동안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좋은 연비를 기록하면 꽤 짭짤한 경품의 유혹이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누구든 그런 운전을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촬영을 위해 영흥도를 들른 것 말고는 서울 도심에서 평범한 직장인들의 아주 일상적인 패턴으로 체험을 해봤다.

 

-놀랍도록 개선된 주행 능력

도요타는 프리우스에 적용된 THS-2(2세대 도요타하이브리드시스템)은 부족한 출력을 보강해 주행성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프리우스가 성능과 연비에서 반 비례를 보였다면 2세대 시스템이 적용된 3세대 모델은 가속력을 높여 일반 엔진과 대등한 주행능력을 발휘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복잡한 구조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3세대 프리우스는 부스트 컨버터를 사용하는 모터의 구동 전압을 경쟁모델보다 월등하게 높여 에너지 손실이 적은 반면, 높은 출력을 발휘한다.

특히 2개의 모터를 탑재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가속을 할 때 각각의 모터에서 구동과 발전이 동시에 이뤄져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는 한편, 엔진 사용 빈도를 줄여 연료 효율성을 높여준다.

개선된 주행 성능은 새벽 이른 시간대, 조금은 한적한 올림픽대로를 주행하는 출근길에서 여지없이 발휘됐다.

모터를 이용한 저속 출발에 이어 엔진이 구동되면서 중고속으로 부드럽게 연결되고 그 시간도 일반 가솔린 엔진과 비교해 크게 손색이없다. 다소 급하고 강한 엑셀레이터의 조작에도 프리우스는 분명하고 빠르게 응답한다.

순수 배터리로만 주행하는 EV 모드와 경제운전을 위한 ECO모드 대신 파워모드를 선택하면 프리우스가 동급의 일반 차량보다 발진성능이나 가속성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특히 모터에서 엔진, 저속에서 고속으로 변환되는 시점간의 연결성은 이제껏 경험해봤던 하이브리드 모델 가운데 가장 부드럽다.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감속이나 제동을 할 때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할 때 들려오는 기계적인 소음은 자동차의 생명력을 느끼게하는 기분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4.2/100의 연비, 배 이상의 경제성

7박8일 시승 체험 기간 동안 프리우스의 총 주행거리는 433.8km. 주로 서울 도심에서 운행한 탓에 평균 속력은 29㎞/h였고 연비는 4.2ℓ/100㎞를 기록했다.

우리 식으로 하면 연비는 23.8㎞/ℓ로 이 정도면 차급이 조금 높은 쏘나타 하이브리드(21.0km/l)보다 높은 것이다.

연비를 우선한 경제운전을 하지 않는 대신 달려야 할 곳에서는 꽤 높은 속도를 냈고 서울 도심과 수도권의 정체된 도로를 주로 다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 믿기 힘든 수치다.

이번 행사에 함께 참여한 일부 참가자는 공인연비인 29.2㎞/ℓ를 훌쩍 뛰어넘는 31.25㎞/ℓ까지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프리우스의 연비는 더 이상 거론하는 것조차 무의미할 정도로 압도적이라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연비와 함께 프리우스는 색다른 인테리어와 운전 편의성을 고려한 설계로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계기판에는 순간연비와 동력의 흐름, 경제운전을 유도하는 에코 주행 인디게이터 등이 시원스럽게 제공된다.

특히 에코 주행 인디게이터를 활용해 모터 주행 빈도를 높이고 배터리 충전 기술이 쌓인다면 평범한 것 이상의 연비 기록도 가능해 보였다.

파워스티어링 휠 리모컨의 기능도 독특하고 편하다. 리모컨을 터치하면 각 부위의 기능이 계기판에 표시되고 오디오, 핸즈프리, 크루즈컨트롤, 트립과 디스플레이 변경까지 모두 할 수 있다. 운전 이외의 동선이 거의 필요가 없다. 그만큼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고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얼마 전 일본을 방문했을 때 대형 백화점과 번화한 거리의 주차장에 유독 많은 프리우스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본적이 있다.

함께 동행했던 안내자는 "일본에서는 경제적 능력이 있는 장년층일수록 프리우스를 더 선호한다"면서 "경제적 가치가 우선 고려되겠지만 그 만큼 타고 다니는데 불편이 없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7박8일간의 프리우스 체험 시승은 비싼 가격에도 프리우스가 왜 전 세계에서 300만대 이상 판매됐는지를 확인하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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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2012-03-01 23:38:20
수입차도 우리나라에만 오면 거짓말 투성이 차가 되버리니...하이브리드 아직은 아녀...

ZZ 2012-02-19 14:56:47
그렇게 좋은 차를 탑기어의 제레미 클락슨은 왜 프리우스를 폭파시켰는지 생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