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폭스바겐그룹이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의 생산량을 당분간 계속해서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시간으로 20일, 카스쿱스 등 외신은 폭스바겐그룹 CEO 헤르베르트 디스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밝히고 생산량에 있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주요 시기를 맞이했다고 전했다.
헤르베르트 디스 CEO는 최근 생산직 근로자들과 만나 "폭스바겐은 병목현상을 관리하는데 큰 진전이 있었다"라며 "다만, 독일 본사의 부품 부족이 계속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볼프스부르크는 특히 반도체 부족 여파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생산량 조정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디스 CEO는 볼프스부르크 근로자들에게 "반도체 부족 조기 경보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기술진들이 부족한 반도체를 대체할 기술을 찾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올 하반기에는 반도체 상황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폭스바겐 볼프스부르크 공장은 코로나19 이전 연평균 78만대의 차량을 생산해 왔으나 지난해 33만대 생산에 그쳐 부품 수급 불균형 여파를 여실히 드러냈다. 올해 볼프스부르크 공장의 예상 생산량은 57만대로 전망된다.
현지 언론들은 앞서 독일차 업계의 전동화 전환이 너무 느리다고 지적한 디스 CEO 말을 인용하며 볼프스부르크 고용이 유지되려면 빠르게 전기차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 볼프스부르크 공장에는 현재 약 5만명의 직원이 고용되어 있으며 전기차는 생산되지 않고 있다. 다만 폭스바겐은 2026년 '트리니티 프로젝트'로 알려진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을 해당 공장에서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폭스바겐은 트리니티 프로젝트에 대해 향후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연간 600만대를 판매함으로써 정교한 개발이 필요한 자율주행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