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반독점 당국이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와 푸조 시트로엥(PSA) 합병을 승인했다. EU 반독점 당국은 현지 시각으로 26일, 380억달러 규모인 FCA와 PSA 합병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합병 얘기가 나온 이후 1년여만이다.
FCA와 PSA는 지난 7월 합병에 따른 신설 법인명을 ‘별이 함께 빛난다’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 스텔로(stello)에서 유래한 스텔란티스로 결정했다. 다만 푸조, 시트로엥, 알파로메오, 크라이슬러, 피아트 등 계열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된다.
FCA와 PSA는 이번 합병으로 연간 85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세계 4위 자동차 제조자가 된다. FCA와 PSA는 각각 매년 평균 460만대, 390만대 가량을 팔아왔다. 양사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는 조건으로 합병이 추진됐으며 EU는 승용보다 상용차 시장 독점에 따른 우려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지난해 기준으로 FCA와 PSA 경상용차 시장 점유율은 약 35%에 달했다. EU 반독점 당국이 양사 합병을 승인함에 따라 두 회사는 생산비와 마케팅, 연구개발비 등 연간 5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비용 절감과 함께 SUV와 세단, 해치백 등 다양한 차종 교류로 판매를 늘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FCA와 PSA는 오는 2021년 1분기 이내에 합병을 마무리하고 이후 각각 딜러 서비스 네트워크를 공동 사용하는 등 합병 시너지를 최대화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이날 합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PSA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2% 상승한 16.83유로, FCA는 1.9% 상승한 11.31유로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