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 쿠페 '멋' 아닌 '맛' 위한 특별한 스포츠 유틸리티

  • 입력 2020.05.04 08:1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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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그라츠] 카이엔과 비슷한 디자인에 차명도 친절하게 '카이엔(Cayenne)' 그리고 '쿠페(Coupé )'라고 설명하고 있으니 당연히 포르쉐를 대표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쿠페형 버전이라 지레짐작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포르쉐는 생각처럼 순수하거나 곧이 곧대로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다. 여느 회사처럼 기존 모델을 잘 다듬어 스포티한 디자인의 쿠페형 SUV를 만들라 했더니 세상에 없던 차를 제작했다. 3세대 카이엔의 기술들이 대부분 그대로 반영되고도 2인승 스포츠카를 운전하듯 민첩하고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실내외 사양을 꼼꼼히 따져보면 '카이엔 쿠페(Cayenne Coupé)'가 포르쉐 라인업에서도 특별함을 더한 스페셜리스트임을 알 수 있다.

지난해 3월 세계 최초로 공개된 데 이어 국내에는 지난 3월 공식 출시된 포르쉐 카이엔 쿠페는 작명 센스가 여전히 아쉬운, 그래서 포르쉐 라인업에 단일 모델로 추가해도 어색하지 않을 차량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5월의 어느 날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개최된 글로벌 미디어 시승 행사를 통해 조금 먼저 이 특별한 SUV를 만날 수 있었다.

먼저 카이엔 쿠페의 외관은 기존 3세대 카이엔과 비교해 프런트 엔드만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차체가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된 부분을 만날 수 있다. 날렵한 루프 라인를 비롯해 역동적인 비율이 강조된 차체는 한 눈에도 스포티한 느낌이 묻어나고 얕아진 윈드 스크린과 A필러 그리고 20mm 낮아진 루프에서 다른 점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새롭게 디자인된 뒷좌석 도어는 기존 카이엔과 가장 크게 구별되는 특징. 또한 숄더라인은 18mm 넓어지며 보다 안정적인 모습 또한 연출한다.

시승 행사를 통해 경험한 모델은 카이엔 쿠페 라인업에서도 가장 강력한 동력성능을 자랑하는 터보 모델로 후면부 어댑티브 루프 스포일러를 장착한 부분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고정식 루프 엣지 스포일러와 통합된 리어 스포일러는 90km/h 이상의 속도에서 135mm까지 확장되며 다운포스의 증가를 통한 고속 안정성을 향상시킨다. 여기에 디자인적으로도 SUV 세그먼트에서 보기 드문 특별함을 더한다. 실내에서 2.16㎡의 고정식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부분 또한 포르쉐 라인업 중 카이엔 쿠페의 특별함을 엿 볼 수 있는 요소다.

실내는 최대 5명이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스포티한 콘셉트가 강조된 만큼 1열 시트는 통합형 헤드레스트가 적용된 스포츠 시트가 탑재됐다. 카이엔에 비해 낮아진 루프로 머리 공간이 부족할 것이란 걱정은 뒷좌석 시트가 30mm 낮아지며 가볍게 해결됐다. 스포츠카와 같은 역동성이 실내 곳곳의 디테일 변화에서도 느껴지지만 SUV의 안락함과 다목적성 또한 포기하지 않았다. 모든 좌석은 개별 시트로 구성된 듯 편안하고 40/20/40 구조로 앞쪽으로 접으면 평평한 적재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625ℓ이며, 뒷좌석을 접으면 1540ℓ까지 여유롭게 확장된다.

전반적 디스플레이 구조는 3세대 카이엔의 것과 대부분 일치한다. 계기판은 기존 포르쉐 중앙 타코미터에 2개의 7인치 풀 HD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운전자는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PCM) 시스템의 풀 HD 터치 디스플레이, 온보드 컴퓨터를 제어하는 다기능 스티어링휠 그리고 센터 콘솔의 터치 감응형 다이렉트 터치 컨트롤 등 최첨단 구성 요소들을 통해 차량 대부분 기능들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기본 모델 외 차체 중량을 최대 22kg 줄여 더욱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만날 수 있는 경량 스포츠 패키지를 선택할 경우 카본 루프를 비롯 22인치 GT 디자인 휠, 카본 디퓨저 등으로 변경되며 보다 특별함을 더한 카이엔 쿠페를 즐길 수 있는 부분도 매력이다.

포르쉐는 카이엔 쿠페의 ICE 엔진 라인업을 총 3가지로 구성했다. 기본 모델에는 3.0리터 V6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340마력과 45.9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카이엔 S 쿠페의 경우 2.9리터 V6 트윈 터보차저 엔진을 통해 최고 출력 440마력과 배기 매니폴드의 실린더 헤드 통합을 통한 높은 효율성을 발휘하는 부분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카이엔 쿠페의 가장 최상위 버전인 터보 모델의 경우 4.0리터 V8 엔진이 탑재되고 최고 출력 550마력, 최대 토크 78.51kg.m의 가공할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또한 새로운 어댑티브 실린더 컨트롤을 통해 상황에 따라 4기통 수준의 연료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매력이다. 기름을 도로에 막 쏟아붓기만 하는 모델이 아니라는 의미다.

카이엔 쿠페 모두에는 8단 딥트로닉 S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차량의 퍼포먼스는 극대화되고 민첩성과 편안함 모두를 만족시킨다. 세밀하게 세팅된 기어비와 저단에서도 매끄러운 변속은 엔진의 강력한 힘을 도로 위로 손실 없이 전달하며 온로드 주행성의 극대화를 꾀했다. 특히 노멀 주행모드에서는 연료 손실을 줄이기 위해 더 높은 기어로 빠르고 부드럽게 변속된다. 반대로 스포츠 모드에선 매우 날렵하게 느껴지며, 짧은 가속 시간에도 빠르게 기어를 변경할 수 있다. 카이엔 쿠페의 S 자동변속기는 6단 기어에서 최고속도에 다다르며, 7단 및 8단 기어는 항속 기능으로 작용돼 극대화된 효율성과 장거리 주행 시 편안함 또한 제공한다. 

카이엔과 달리,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는 모든 카이엔 쿠페 모델에서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911과 마찬가지로 운전자는 스티어링휠에 위치한 스위치를 통해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노멀, 스포츠 및 스포츠 플러스 모드와 맞춤형 개별 설정이 가능한 인디비주얼 모드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스포츠 플러스 모드는 정지 상태에서 최적의 가속을 위해 퍼포먼스 스타트가 활성화되는데 성능 향상을 위해 모든 섀시 시스템이 최적화되며 에어 서스펜션도 더욱 낮게 설정된다.

이 밖에 카이엔 쿠페의 성향은 스포츠 리스폰스 버튼에서 더욱 극명하게 전달된다. 해당 버튼을 누르면 엔진 및 변속기의 최대 성능이 잠금 해제되며 약 20초 동안 최적의 성능을 만날 수 있다. 해당 모드에서 차량은 가속 페달에 더욱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계기판은 스포츠 리스폰스 기능이 유지되는 시간을 카운트 타이머를 통해 보여준다. 이것은 마치 시공간을 초월하는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그런 느낌이다. 부스트 모드는 필요한 만큼 자주 사용할 수 있고, 스포츠 리스폰스 기능이 활성화되면 버튼을 다시 눌러 언제든지 수동으로 종료 가능하다.

카이엔 쿠페는 카이엔과 동일한 경량 베이스 섀시 및 분리된 링크 디자인의 프런트 액슬과 멀티 링크 리어 액슬을 장착했다. 통합형 베어링을 사용하는 알루미늄 보조 프레임은 프런트 액슬을 고정하고 엔진을 지지한다. 카이엔 쿠페와 카이엔 S 쿠페의 리어 액슬에는 경량 스틸 링크와 스틸 스프링을 포함한 멀티 링크 서스펜션이 장착된다. 스프링 링크의 분리형 스프링 댐퍼 배열과 거의 수직에 가까운 댐퍼 배열로 댐퍼 응답성과 스프링의 편안함도 향상됐다. 더욱 커진 휠과 함께 18mm 넓어진 후면부는 리어 액슬의 안전성 향상이 힘을 보탠다.

카이엔 터보 쿠페에 기본 사양으로 장착된 어댑티브 3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함께 후면부는 알루미늄 단도 링크가 사용된 부분도 주목된다.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각 스트럿 당 3개의 챔버를 적용해, 섀시는 3가지의 탄성률로 작동할 수 있다. 지상고는 오프로드 주행 시 지형에 맞춰 수동 조정 가능하며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위한 5개의 새로운 주행 모드로 능동 제어도 가능하다.

카이엔 쿠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을 통해 빠르게 횡방향 가속도를 지체 없이 빠르게 높일 수 있으며, 일상 주행에서의 편안함과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스티어링 회전 반경은 12.1m에서 11.5m로 줄었고, 약 80km/h 속도에서 차축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한다. 이를 통해 높은 민첩성과 스티어링 정밀성을 보장할 뿐 아니라 이동을 더 용이하게 한다. 고속에서 두 액슬은 동일한 방향으로 회전해, 더 높은 수준의 주행 안정성을 제공한다. 고속도로에서 차선 변경 시 더욱 안정적이다.

이 밖에 카이엔 쿠페는 3세대 카이엔을 통해 선보인 다양한 보조 시스템을 포함한 주요 혁신 기술 또한 제공한다. 기본 사양의 전후방 파크 어시스트 시스템은 차량 전후면에 장착된 초음파 센서를 사용해 주행과 주차 시 운전자에게 시각 및 음향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기본 사양으로 장착된 후방 카메라는 디지털 스크린 위에 가이드 라인과 잠재 장애물과의 거리를 컬러 카메라 이미지로 보여준다.

한편 지난달 6기통 3.0리터 터보차저 단일 사양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된 카이엔 쿠페는 4인승과 5인승 2가지 모델로 출시됐으며 판매 가격은 1억1360만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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