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2019 임금협상 잠정합의 '정체불명의 격려금 잔치'

  • 입력 2020.04.12 07:49
  • 수정 2020.04.12 07:5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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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동결 보상 격려금 200만원, 2019년 하반기 변동 생산성 격려금노사 합의분 50%+30만원 지급(평균 130만원), XM3 성공 출시 격려금 200만원, 임금협상 타결 격려금 100만원". 르노삼성차 노사가 지난 10일 도출한 2019년 임금 협상 잠정 합의안의 주요 내용이다. 합의안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각종 명목으로 노조원 1인당 800만원이 넘는 일시 보상금 지급을 골자로 하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 중단 등 심각한 위기에도 지난해 임금 협상을 해를 넘겨 끌고 온 노사가 결국은 정체 불명의 격려금 잔치로 막을 내린 셈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10일, 19차 임금 협상 교섭에서 2019년 임금 협상의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9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이러왔던 지루한 협상을 끝낸 것이지만 노조 총회의 의결 절차가 남아있다. 노조 총회의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노사는 그 동안 신규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한 부산공장의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주장하는 사측과 기본급 인상을 비롯한 직원들의 보상 및 처우 개선 주장이 맞물려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하면서 내수 판매 증진과 제조 경쟁력 개선 활동을 통한 미래 물량 확보를 위해 노사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잠정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2019년 임금 협상 잠정 합의안은 기본급 동결 보상 격려금 200만원을 비롯해 일시 보상금 총 888만원 지급(이익배분제(PS) 258만원 기지급분 포함), 매월 상여기초 5%를 지급하는 공헌수당 신설(고정급 평균 연 120만원 인상)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히 공헌수당 신설로 통상시급 4.7% 인상과 함께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 증가 효과를 거두게 됐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사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한 노사 공동 명의의 사회공헌기부금도 조성하기로 했으며 매월 상여 기초의 5%를 공헌수당으로 지불하고 임금피크제 수당 적용 제외 항목 확대,  임금체계 개편안과 직무 등급 조정 및 라인 수당 인상, P/S 직군 통합 관련 사항은 2020년 임단협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노사는 협상 기간 노조의 기습 또는 게릴라식 파업과 이에 대응해 회사가 부분적인 직장 폐쇄 등으로 맞서는 등 대립해 왔으며 지난해 부터 이어진 파업으로 12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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