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내주고 자동차 잡은 일본' 미-일 1단계 무역협상 타결

  • 입력 2019.09.26 15:38
  • 수정 2019.09.26 15:4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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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이 새로운 무역협상 합의문에 서명하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향후 추가 협상이 예정됐지만 일단 일본은 70억 달러 규모의 농업 시장을 미국에 개방하고 일본산 자동차 관세를 막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25일 새로운 미-일 무역협정에 서명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는 1단계 무역합의에 따른 것으로 양국은 추가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의 농업 시장 개방을 골자로 한 합의문에 서명하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농업 시장 개방은 미국 농부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농민과 목장업자들에게 이는 정말 큰 돈이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양국은 400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무역을 약속했으며 이는 미국의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줄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양국은 다른 분야에 대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협상 내용이 발표될 것이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양국의 소비자, 생산자, 노동자 모두의 국민이 이익을 보는 윈-윈 합의였다. 틀림없이 양국 경제를 발전시켜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은 특정 미국산 농산물의 관세를 없애거나 낮추기로 했으며 이번 합의로 일본으로 수출되는 미국 식품 및 농산물의 90% 가량에 관세가 면제되거나 우대관세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국은 이 북, 비디오,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400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부과를 금지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무역협상에서 핵심 현안으로 떠오르던 자동차 관세 이슈는 사실상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보는 미국이 압박하던 25% 자동차 관세를 회피했다고 강조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역시 "미국은 일본산 자동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하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내용을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명확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자국 자동차 산업을 위해 25% 고관세 카드로 유럽 등 자동차 판매국을 압박한 바 있다.

이번 미-일 협정은 오는 10월 일본 임시 국회에서 승인 절차를 거쳐 연내 발효될 예정으로 협정 발효 4개월 후 양국은 포괄적인 협정을 위한 협상에 다시 돌입할 것으로 알려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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