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상하이] '전기로 급차선 변경' 중국 토종 브랜드의 역습

  • 입력 2019.04.17 11:00
  • 수정 2019.04.17 11:2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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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김훈기 기자] 유명 브랜드의 베스트셀링 모델과 흡사한 모습의 디자인을 선보여 일명 '짝퉁차' 비난을 사던 중국 토종 완성차 업체들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과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국이라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빠르게 친환경차로 전환되고 있다.

중국 토종 완성차 업체들은 '2019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다양한 콘셉트의 순수전기차를 포함 친환경차를 공격적으로 선보였다. 여기에 단순 신차 공개 뿐 아니라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시도하지 못하던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 도입과 스타트업 형식을 갖추는 등 눈에 띄는 발전을 펼쳤다.

먼저 이번 모터쇼를 통해 지리 자동차는 순수전기차 'GE11'을 선보였다. 준중형 크기의 세단 형태를 갖춘 해당 모델은 주행가능거리가 약 400km에 이르며 130kW급 전기모터를 적용해 최고출력 170마력을 발휘한다. 차체 디자인은 공기저항계수 0.23Cd를 기록 할 만큼 에어로다이내믹을 완성하고 주행가능거리를 늘리기 위해 유려한 모습을 뽐낸다. 실내는 센터페시아 상단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뿐 아니라 차량 대부분의 기능을 담고 대시보드를 비롯 곳곳에 고급 소재를 적용해 고급감을 향상시켰다. 지리는 GE11을 중국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014년 중국 완샹 그룹이 인수한 카르마 오토모티브는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 자동차 디자인 업체 '피닌파리나'와 공동 개발한 전기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당 콘셉트카는 앞서 선보인 티저 이미지를 통해 스포츠카를 닮은 낮은 차체와 펜더 부분을 얇게 디자인한 LED 헤드램프 등이 확인된다.

카르마와 피닌파리나의 구체적인 제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카르마는 미래 기술과 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맺은 이번 제휴가 사업 계획의 핵심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란스 조우(Lance Zhou) 카르마 CEO는 "우리는 피닌파리나와 공동의 노력을 통해 놀라운 디자인을 만들어 낼 것이며, 파트너십의 최종 결과를 선보일 날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신흥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은 이번 모터쇼를 통해 세단형 순수전기차 'P7'을 선보인다. 전면부 가로로 길게 뻗은 LED 헤드램프와 유선형 차체가 특징인 해당 모델은 히든 도어 핸들, 덕테일 스포일러 등으로 가치를 더했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약 500k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엔비디아'가 개발한 '드라이브 자비에'의 탑재로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또한 가능하다. 실제 양산은 올 하반기로 예정됐다.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업계 1위를 기록 중인 BYD는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를 선보인다. 해당 모델은 유려한 루프라인과 차체 디자인을 바탕으로 탄소 섬유 사이드 스커트, 가로배치된 LED 테일램프 등이 적용된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4기통 터보차저 엔진과 150마력의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춰 최대 476마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까지 순간가속력은 2.9초에 불과할 만큼 폭발적 성능을 품었다.

볼보와 지리 자동차의 스타트업 기업 링크앤코 역시 모터쇼를 통해 중형 세단 크기의 '03'을 선보이고 중국 내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볼보 XC40과 동일한 CMA 플랫폼에서 제작된 해당 모델은 전면부 상하로 나뉜 헤드 램프와 가로 배치형 그릴, 'ㄱ'자 형태의 테일 램프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실내는 인터넷과 상시 연결되는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탑재한 내장형 터치 스크린이 탑재된다.

파워트레인은 볼보와 지리가 공동 개발한 최고출력 156마력과 180마력의 최대 27.0kg.m의 성능의 3기통 1.5리터 가솔린 터보와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로 구성했다. 2.0리터 터보의 경우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 30.6kg.m을 발휘한다. 추후 최고 248마력을 내는 PHEV 버전도 선보일 해당 모델은 충돌 경고, 사각지대감지, 차선이탈경고, 비상제동장치 등 안전 사양이 기본 탑재된다. 또한 링크앤코는 모터쇼에서 브랜드의 다섯 번째 모델을 선보이며 콤팩트 SUV 01을 바탕으로 한 쿠페형 크로스오버 콘셉트를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2014년에 설립된 신생 전기차 업체 HOZON은 브랜드의 두 번째 순수전기차 SUV를 공개하고 중국의 상용차 브랜드 JAC 또한 최대 260마일을 주행하는 'iEVS4'란 이름의 콤팩트 순수전기 SUV를 선보였다.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업체 샤오펑(Xpeng) 역시 올 연말 출시를 앞둔 중형 세단 크기의 순수전기차 'E28'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한편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한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반적 신차 판매 둔화 속에서 친환경차 부분에서만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중국 친환경차는 11만 4000대가 팔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 신에너지 차량 판매는 전년 대비 99% 성장했다.

해당 원인은 자동차 등록 건수의 폭발적 증가에 따라 중국 정부에서 거대 도시의 대기질 개선 사업에 뛰어들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는 2020년까지 중국에서 200만대가 넘는 친환경차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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