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치고는 잔혹하다. 1954년 하동환자동차로 출발해 신진자동차, 동아자동차를 거쳐 옛 대우그룹, 중국 상하이기차를 거쳐 지금은 인도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로 주인이 바뀐 쌍용자동차가 다시 막다른 길에 몰렸다. 쌍용차는 많지 않은 우리나라 완성차 가운데 유독 '절벽까지 내몰린 후 기사회생'하는 일을 반복해왔다.1998년 대우그룹에 인수될 때부터 상하이기차, 마힌드라 모두 파산 직전의 쌍용차를 헐값에 사들여 연명시켜왔다. 마힌드라는 다르지 싶었다. 지난 9년 동안 꾸준하게 신차를 내놨고 티볼리가 대박이 나면서 2016년
지나간 것에 '가령'은 의미가 없다. 벌어진 일들로 현실이 채워지고 지금의 현실이 미래의 현실로 이어질 뿐이다. 의미를 찾자면 교훈이다. 다시는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가령 신천지가 아니었다면 대구 경북 지역에서 8000명이나 되는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을까.가령 우리도 처음부터 다른 나라처럼 문을 닫아걸었다면 지금처럼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았고 또 안전했을까. 가령 그랬다면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가정이고
'2020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확산으로 취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올림픽 위원회인 IOC 내부에서도 도쿄올림픽 연기가 사실상 결정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고 강행 의사를 거듭 밝혀왔던 아베 일본 총리도 "완전한 형태가 아니면 연기"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코로나 19의 전 세계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는데다 호주와 뉴질랜드, 캐나다가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에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하고 일본 내부에서도 올림픽 연기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상황을 급반전시켰다. 도쿄올림픽을 1년
기아차 신형 쏘렌토가 난산 끝에 세상에 나왔다. 신형 쏘렌토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친환경차 기준에 미달해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데도 받을 것처럼 사전 계약을 받아 보기가 드문 곤욕을 치렀다. 기아차는 친환경차에 제공되는 개별소비세 등을 직접 부담하겠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사전 계약자의 불만은 여전하다. 코로나 19의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으로 신형 쏘렌토의 데뷔 무대도 어수선했다. 포털 사이트와 SNS를 통한 온라인 중계로 대안을 찾기는 했지만 기아차에서 쏘렌토의 역할과 비중의 크기로 봤을 때 초라했다. 사전 제작한 영상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분위기를 띄우는 모양이다. 사실이든 아니든 어느 나라나 주력 산업군인 자동차는 그러나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승용차정보연석회(CPCA)가 2월 자동차 판매가 80%가량(25만2308대) 감소했다고 밝혔을 때만 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각 브랜드의 2월 전과가 나오면서 중국에서 벌어진 전장의 참혹한 상흔이 드러나고 있다.현대차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86% 감소한 5000대, 기아차는 90% 감소한 2000대를 팔았다. 국내 지역본부에
자동차의 레트로 열풍이 작년 한 해 뜨거웠다. 세계 여러 모터쇼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과거의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복고풍 콘셉트카가 연이어 공개됐다. 현대차는 포니 쿠페 콘셉트를 재해석한 EV 콘셉트카 45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여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1960년대 소형차 N600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혼다 'e', 1969년대 504쿠페는 푸조 e-레전드 콘셉트카로 변신했고 클래식 미니를 재해석한 미니 일렉트릭, 단종된 비틀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폭스바겐 모델 e-비틀과 타입 2 밴을 모티브로 삼은 I
"부산공장 공시가가 1조1641억원이다. 소를 키우든 농사를 짓든 경영진이 고민하라" 믿기 힘들겠지만 르노삼성차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발표한 성명서의 내용이다. 참여율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하나밖에 없는 공장 땅값까지 들먹이면서 노조는 파업을 시작했다. 회사가 어찌 됐든 공장을 팔아서라도 임금을 올려 달라는 얘기로 들린다.한국지엠도 어수선하다. 창원공장이 1교대 전환에 인력 감축을 하면서 비정규직 대량 해고가 우려되는 가운데 노조가 파업으로 대응하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회사는 임시 휴업으로 맞서고 있다. 기아차도 임금협
긴장의 고삐를 늦추면 안 된다. 오늘도 만만히 볼 상대는 없다. 한 순간 실수로 돌아오지 무지개 다리를 건널 수도, 평생을 감옥에서 썩을 수도 있다. 자동차 시동을 걸어 잠시 예열을 하고 주차장 입구에서 큰 도로까지 천천히 걸어 본다. 경사가 있고 종일 그늘이 진 탓에 여기서 당한 사람들이 꽤 많다. 다행히 큰 도로로 이어지는 노면 모두 바싹 말라 있다. 운전대를 잡고 몇 번 긴 호흡을 했다. 지금부터 목숨을 건, 남은 인생이 걸린 '죽음의 운전'을 시작해야 한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인데도 오늘 긴장감이 더하다.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14일 새벽 상주-영천 고속도로 양방향 참변은 '블랙 아이스' 때문에 발생한 사고였다. 도로 표면에 종이처럼 얼어붙은 얇은 빙판길이 무심코 이곳을 지나던 수 많은 사람의 평범한 일상을 되돌릴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매년 겨울철이면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았어도 도로의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 아이스가 수많은 사람을 숨지게 하고 다치게 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겨울철 빙판 사고 가운데 블랙 아이스로 인한 사고의 치사율이 일반 사고나 눈길 사고보다 1.5배 높다.노면이나 기상 상
올해 출시되는 신차 가운데 마지막 모델이 될 제네시스 GV 80이 연일 화제다.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온 실제 차 이미지를 보고 난 후의 반응은 일단 뜨겁다. 역대급, 이것으로 끝과 같은 호평이 많다. 해외에서도 높은 기대감을 보인다.2017년 처음 공개된 콘셉트카의 어색함을 버리고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고급스러움과 세련된 외관을 갖췄고 실내 구성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BMW X5, 볼보 XC90, 벤츠 GLE 등을 경쟁차로 지목하고 "긴장해야 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우리나라와 해외에서 GV 80의 외관과 실내 구성에 대
[도쿄] 도요타 아키오 일본 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은 2019 도쿄모터쇼 관람객 목표를 100만 명으로 잡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시기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모터쇼 관람객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키오 회장의 100만 명 목표는 무리라는 지적이 일본 현지에서도 나오고 있다.1월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시작으로 올해 개최된 상하이, 제네바, 프랑크푸르트까지 대부분도 흥행에 참패했다. 자동차 강국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관람객도 이전보다 30% 이상 급감한 56만 명에 그쳤다.격년제로 열리는 도쿄모터쇼의 2017년 관람
여자가 묻는다 "오빠는 운전 말고 하는 게 뭘까". 오빠가 답한다. "사실 코란도라 운전도 거의 안 해". 쌍용차 코란도 광고에 나오는 대사로 코란도의 딥컨트롤(Deep Control), 스스로 2.5 레벨 자율주행시스템이라고 부르는 IACC(Intelligent Adaptive Cruise Control)를 강조하는 내용이다.코란도 딥 컨트롤은 크게 4가지의 주행 제어 기술을 핵심으로 한다. 쉽게 풀어 쓰면 차선 중앙을 유지하고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앞 차량을 추종하며 차선과 간격을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쌍용차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