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수동변속기 부활의 해'로 만들자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4.01.16 09:07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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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고연비 자동차의 보급은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특히 소비자들은 신차 구입에서 고연비 부분에 큰 관심을 가질 만큼 중요한 요소로 탈바꿈하였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대형 고급차를 구입하면서도 당당하게 연비를 따지는 모습은 그리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이미 수년 째 지속되고 있는 수입 승용디젤차의 인기는 그 바닥에 연비라는 요소가 자리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내수 시장에서 고연비를 이루기 위한 각종 비책이 제시되고 있고 에코드라이브 같은 친환경 경제운전법의 습득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연간 유지비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이중 가장 크게 차지하는 연료비에 대한 관심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우리의 시장 상황은 어떠한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동차의 구입부터 유지비를 아끼는 방법은 주변에 많다고 할 수 있다.

친환경 고연비 자동차를 구입하고 에코드라이브를 하며, 더욱 저렴한 주유를 하고 대중교통도 적절히 활용하며, 적절한 자가 정비를 통하여 최대한 유지를 아끼는 방법이다. 모두가 좋은 방법이고 효과 또한 매우 좋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고 아끼는 방법도 필요하지만 정부 차원에서도 되도록 제도적, 법적으로 친환경, 고연비 정책을 미리부터 정립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또한 제작자 차원에서 되도록 고연비 차량을 만들도록 기본부터 충실한 자동차가 개발되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여야 함은 당연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삼위일체가 되어야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렇게 방법상 각종 방법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다방면에 효과가 큰 방법이 바로 수동변속기의 장착과 활용이라고 할 수 있다.

수동변속기는 아는 바와 같이 자동변속기에 비하여 연비 약 15% 이상 개선, 고장이 적으며, 수리가 간편하고 당장 차량 구입 때부터 100만원 이상 저렴하다는 것이다. 사회적 이슈화가 되고 있는 자동차 급발진 자체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장점에도 수동변속기장착 차량은 클러치 조작으로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고 중형 승용차는 자동변속기 장착이 아예 100%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경소형차도 이제는 거의 대부분이 자동변속기 차량이다. 운전면허도 구분 없이 운전할 수 있는 자격증임에도 불구하고 수동변속기 차량을 운전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하지 못하는 운전자가 태반이라고 할 수 있다. 간혹 유럽 등에 가서 차량을 렌트하면서 보편화된 승용디젤차와 수동변속기 차량을 운전하는 기회가 있는데 도심지에서 시동을 꺼트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할 수 있다.

해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리의 현상은 일본이나 미국과 같이 가솔린 기반으로 되어 있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은 두 대 중의 한 대가 수동변속기가 장착되어 있고 우리보다 못하지만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경우가 약 65%가 수동변속기 장착 차량이다. 앞서 언급한 자동차 급발진 의심사고도 일본과 미국이 많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우리는 다른 나라와 달리 에너지 자급도가 거의 제로인 나라이다. 에너지의 약 97%를 수입하면서도 1인당 에너지 소모증가율이 세계 최고수준이고 낭비는 심한 심각한 나라라는 것이다. 각종 분야에서 에너지가 새고 있지만 자동차 분야에서 새고 있는 에너지는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 분야는 에너지 집중도가 높고 실질적으로 가장 영역이 넓은 만큼 확실한 방법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항상 불편하다는 클러치 조작의 경우도 기술적 발전을 통하여 쉽게 조작이 가능한 장치도 개발되어 있어 도입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국민이 요구한다고 해서 만든 자동변속기 운전면허 같은 왜곡된 면허보다는 현실적이고 시대의 흐름에 맞출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제도적으로 수동변속기 차량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특히 최소한 차종별로 수동변속기 옵션을 두어 선택할 수 있는 의무조항 신설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동변속기 장착 차량에 인센티브를 주어 장착을 권장하고 장점을 부각하는 홍보 등도 하면서 활성화에 노력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제작자에서도 최소한의 옵션으로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소비자에 대한 기본 요건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수동변속기 부활의 첫 해도 삼는 것은 어떠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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