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만도, 최고의 승차감을 위한 '동행'

  • 입력 2013.07.07 23:4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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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GM은 미국에 들어온 현대차 쏘나타의 정숙하고 편안한 승차감에 깜짝 놀란다. 그 때까지 일본 브랜드의 전유물로만 생각했던 정숙한 승차감을 쏘나타가 대등한 수준으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GM은 즉각 쏘나타를 구입해 분해를 했다. 작업의 핵심은 서스펜션의 구조를 살펴 보는 것. 그리고 서스펜션 제조사가 만도라는 사실을 파악해 즉시 납품을 의뢰했고 이 제품은 현재까지 GM의 핵심 모델들에 탑재가 되고 있다.

이 처럼 만도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 받고 급성장을 가게 된 배경에는 현대차의 역할이 크게 작용을 했다.

 

44년 아름다운 동행=현대차와 만도의 인연은 1970년 국산화에 성공한 쇽옵서버가 1975년 포니에 적용되면서 시작됐다. 고 정인영 한라그룹 회장이 '자동차의 핵심은 부품'이라는 신념에 따라 1962년 설립한 현대양행으로 출발한 만도는 1980년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의미의 'Man Do', 만도로 사명을 바꾸며 지난 44년 동안 현대차와 인연을 이어왔다.

외환위기 속에서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 현대차의 글로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세계 각국에 현지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만도는 가장 중요한 협력사 가운데 하나로 동반진출을 하면서 기술력을 높일 수 있었다.

만도가 작년 서스펜션 부문 매출 9707억원 기록하면서 최근 3년 동안 2배 성장을 한 비결이기도 하다. 지난 5일, 만도는 자동차 전문 기자들에게 전북 익산의 공장 내부를 공개했다.

쉴새없이 돌아가는 기계와 로봇들로 시끄러웠지만 각 공정별 라인에는 평균 2명의 관리인력만이 근무를 하고 있을 정도로 전 공정이 자동화로 이뤄지고 있다.

이 곳에서는 연간 수백만개의 서스펜션이 만들어져 현대차와 기아차는 물론, 북미 및 유럽의 자동차 메이커에 공급을 하고 있다.

 

현대차, 세계 최고 품질 달성에 기여=서스펜션 부문은 전 세계에 8개 공장을 통해 연간 5100만본, 약 130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현대차는 물론 GM, 르노, 닛산 등의 글로벌 기업들에 납품이 되고 있다.

만도가 현대차에 공급하고 있는 쇽옵소버의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의 지속적인 협업에 의해 각 차량의 특성과 수출 국가의 지리적 특성,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제품들이 생산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차량의 현가장치(서스펜션)를 구성하는 핵심부품인 쇽업소버는 노면의 진동을 흡수하고 차량의 상하좌우 움직임을 제어, 쾌적하고 정숙한 승차감을 결정짓게 하는 가장 중요한 장치다.

따라서 현대차가 세계 시장에서 최상의 품질만족도를 평가 받으며 급성장을 하게 된 배경에는 이와 같이 협력사와의 끓임없는 기술 개발 노력과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들이 결실을 거둔 때문이기도 하다.

차량 중량에 따라 스스로 차고를 조절하는 자가차고조절장치(Self-Levelizer) 및 노면 상태에 따라 쇽업소버의 감쇠력을 조절하는 전자 제어 쇽업소버 제품은 현대차와 만도의 끊임없는 협력을 통한 연구·개발의 대표적인 결과물이도 하다.

 

고부가 첨단 제품 개발 협업=이와 함께 만도는 경쟁력이 뛰어난 일반형 제품에 부가기능을 더한 하이 밸류 제품, 그리고 첨단 전자제어 제품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액센트와 아반떼 등 소형차에 적용되는 전륜 스트럿과 모노튜브 쇽업소버, 트윈튜브 방식의 쇽업소버 등 일반형 제품과 전자제어서스펜션, 자가차고조절장치, 전자제어 에어서스펜션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전자제어 제품도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와 만도는 고성능 제품과 함께 유압스토핑댐퍼와 BMW 등 최고급 모델에 적용되는 SDC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서스펜션 등 첨단 차체제어 장치들은 향후 현대차와 기아차의 핵심 모델들에 탑재돼 품질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조기행 만도 서스펜션 R&D센터장 상무는 "만도는 세계 자동차 쇽업소버 업체 중 4위를 달리고 있다"며 "기술력은 2~3위 수준으로 제트에프작스(ZF-Sachs)보다 앞서 있다"고 자신했다.[전북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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