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여문 車 '그랜저 3.3'...셀러브리트의 진가

사방이 다 보이고 알아서 가고 서고...짜릿한 경험

  • 입력 2011.10.19 17:2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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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는 그랜저다."

특별한 수식이 없어도, 그랜저가 어떤 차라는 것은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

1986년에 1세대 그랜저가 나왔고 이후 25년 동안 준대형의 대표모델로 시장을 지배해 온 전설적인 차가 아닌가.

몇 세대를 거쳐 지난 1월, 가장 진보한 디자인과 완벽한 사양으로 거듭난 5G 그랜저의 등장, 그리고 지난 8월에는 '그랜저의 아성에 도전하는 새로운 그랜저'가 가세하면서 현대차의 준대형 시장 지배력은 더욱 견고해졌다.

'그랜저 3.3 셀러브리티'.

동력성능과 연료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된 3.3 GDI 엔진을 탑재했고 국산차보다는 렉서스와 BMW, 벤츠 등 수입 브랜드를 직접 겨냥한 현대차의 전략모델이다.

 

#차별화된 외관=기존 2.4 GDi, 3.0 GDi 모델과는 다르게 3.3 GDI 셀러브리티만의 개성을 보여주기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을 포함한 몇 곳이 다르게 디자인 한 것이 눈에 띈다.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헤드램프 하우징을 블랙컬러로 적용해 견고하면서도 웅장한 이미지를 강조했고 고휘도의 HID램프와 19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해 고급 준대형 세단의 가치에 걸맞는 세련된 외관을 완성했다.

작은 변화에 불과하지만 그랜저 셀러브리티의 차별화된 디자인은 휠 하우징의 볼륨, 쿠페타입의 C 필라와 궁합이 더 잘 맞는 듯한 느낌이다.

 

#제 값하는 성능=그랜저 셀러브리티의 진가는 동력성능에서 나온다.

3.3 람다 GDi 엔진을 탑재한 그랜저 셀러브리티의 최대출력은 294ps, 최대토크는 35.3kg.m이다.

동력성능과 함께 확보한 10.9km/ℓ의 연비는 국산차, 수입차를 막론하고 순수 가솔린 엔진으로는 동급 최고 수준이다.

실제 서울 도심과 강화 일대를 도는 300km 가량의 코스를 주행하고 트립 컴퓨터에 표시된 평균 연비는 9.9km/l, 이 정도면 준대형 모델치고는 만족한 수준의 실연비다.

숫자로 나타난 출력과 토크 이상으로 그랜저 셀러브리티의 달리는 능력은 정말 완벽하다.

1500을 넘지 않는 낮은 엔진회전(rpm) 영역대에서도 130km가 넘는 고속주행이 가능했고 어지간한 경사로에서도 토크의 변화를 느끼지 못할 만큼 힘이 넉넉하다.

 

중.저속, 고속을 가리지 않고 엔진의 부밍음과 아이들링, 풍절음이 완벽하게 차단되고 있어 승차감과 실내 정숙성도 뛰어나다.

적당하게 무르고 엉덩이의 위치를 바르게 잡아주는 시트는 촥좌감이 좋아서 장시간 운전에도 특별한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 만큼 안락하다.

다만, 차체가 큰 때문인지 급회전 구간에서의 조향감이 정확하지 않고 복원력이 다소 더디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랜저 셀러브리티의 가격이 바로 아래 모델인 HG300 로얄 트림보다 400만원가량 비싸기는 하지만 높아진 동력 성능으로 발휘되는 맞깔스러운 운전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 된다.

 

#운전은 그랜저가 한다=기존 모델에 적용됐던 다양한 첨단 편의사양과 함께 그랜저 셀레브리티에 적용된 특별한 사양들은 운전을 하는 색다른 즐거움과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국내 최초로 적용된 어라운드 뷰 모니터는 운전석에서 차량 주변의 360도 전체 모습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안전 및 편의장치다.

후진을 하면 자동으로 주차안내선과 함께 차량 주변의 360도 상황이 모니터에 나타나고 필요할 때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살펴 볼 수도 있다.

후진, 또는 주차된 차를 움직일 때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장치다.

에쿠스와 제네시스에 적용된 차선이탈경보시스템도 적용돼 주행 중 차선을 벗어나면 경고음을 울려 주의운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크루즈 기능에 설정 속도 이내에서 전방 차량과의 간격을 스스로 인지해 속도를 조절해주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컨트롤도 이 모델에는 기본 적용됐다.

고속도로와 같은 곳에서 알맞은 속도만 설정하면 조금 과장해서 얘기하면 운전은 그랜저가 한다.

그랜저 셀레브리티의 시승은 황금색으로 잘 여문 강화들녘의 벼를 바라보는 것 이상으로 즐거웠다.

뭔가 가득 채워져 있는 듯한, 그래서 더 이상은 바랄 것이 없는 풍요를 맛 보게 했기 때문이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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