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車산업, 과거에서 미래를 배워라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3.05.13 06:34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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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우리나라에 자동차가 도입된 지 111년이 되는 해이다. 현 시점에서 세계시장에서 우리 자동차의 양적 위치는 세계 5위로 성장하였다. 대단한 기록이며, 세계 시장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이룬 기적 같은 실적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질적 측면에서도 세계 수준으로 올라서 대량 생산 개념의 대중차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하였다. 국내 최초의 국산차인 ‘시발’이 1955년에 만들어졌지만 이 때만 하더라도 드럼통을 망치 등으로 펴서 보디를 만들고 미군 짚 엔진을 흉내내어 유사하게 제작한 엔진을 사용하여 만든 차량이어서 현재의 수준으로 보면 자동차라고 얘기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 이후 1960년대 후반에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이 본격화되면서 드디어 국내 최초의 양산형 국산차인 현대 ‘포니’가 1975년 생산되었고 1976년에는 남미 에콰도르에 8대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1980년대에는 현대차 ‘엑셀’ 등이 미국 의 저가차 시장에 일본차 수출이 주춤해지는 기회가 주어지면서 20만대 수준의 수출을 이루기도 하였다.

이후 품질이나 내구성은 물론이고 브랜드 이미지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계점에 이르러 아직 세계적 수준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국산화에는 성공하였으나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기술이나 품질측면에서 상당한 격차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은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 가장 활성화하고 싶어하고 자국 산업의 기반으로 하기를 원하는 분야이다. 다른 산업에 비하여 부품산업 등 부가 산업이 가장 깊고 넓어서 고용창출, 타 산업에의 파급효과, 수출 및 활성화 기대효과 등 가장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중국 등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십 년간 열심히 노력하였고 우리나라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열심히 하고 있으나 엔진이나 변속기 등 핵심 역량이 많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의 자동차는 과학의 총아일 만큼 최고의 기술력이 집약되어 있는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자동차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은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어려운 자동차 수준을 우리의 경우 세계적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시킨 시기는 약 4년 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로 비교하면 제네시스, 에쿠스 등이 등장한 시기이다. 이 시기의 국산차는 예전의 현대차에 비하여 두 단계 이상은 뛰었다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기술적 집약도나 전체적인 품질, 가격적 경쟁력 등 여러 면에서 뛰어난 특성을 지니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국산차는 더욱 큰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수년 간 세계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이유는 가장 큰 경쟁자인 일본의 상대적 어려움으로 인한 인센티브가 컷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시장에서의 부품 리콜 사태, 대지진, 태국의 홍수로 인한 일본 공장의 침수 등으로 인한 연속적인 완성차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여 세계 시장에서 상대적 잇점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환경적 요인이 없는 진정한 진검승부의 시기가 왔다고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강자였던 유럽차는 더욱 강력하게 다가오고 있고 미국의 경우도 기본의 저연비와 고배기량, 한계성 있는 디자인을 탈피하고 부정적인 미국차를 벗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일본차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수면 위로 올라온 상태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우리 국산차는 몇 가지 측면에서 고민할 사항이 몇 가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기존 대중차의 이미지에서 프리미엄차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차종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수익적 측면이나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하여 필수적일 것이다. 두 번째로 완성차의 이미지는 괜찮으나 핵심 부품에 대한 원천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직은 원천기술이 미약한 만큼 이를 국산화하여 수익의 극대화와 강력한 무기로 활용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노사 문제일 것이다. 이 문제는 국산차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가장 큰 암초라 할 수 있다. 노사간의 신뢰가 부족하여 전체를 흔드는 사례를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라 할 수 있다.

넷째는 미래의 문제점 해결은 물론이고 과거를 통한 미래를 지향했으면 한다. 우리의 자동차 역사는 길지 않은 역사지만 치열하고 함축된 자동차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를 표현하고 알리는 방법을 찾지를 못했다. 그럴 듯한 박물관 하나 없기 때문이다.

조상이 없는 후세가 존재하지 않듯이 우리의 자동차 역사를 직시하여야 미래가 보장된다는 뜻이다. 프리미엄 이미지 브랜드 구축을 위해서는 과거의 연결을 통한 미래 지향은 필수적인 과정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자동차를 해외 선진국에서는 우주인이라고 간혹 언급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BMW나 벤츠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은 100년 이라는 자랑스런 과거를 통한 연속성이라는 것을 인지하였으면 한다.

자동차 산업은 우리나라의 경제의 기반을 이루는 산업이다. 향후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진정한 승자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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