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값 깍아주면 '불만' 더 크다

마케팅 인사이트...현대기아차 원 프라이스 안착

  • 입력 2011.10.11 18:1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 영업사원들이 경쟁적으로 차 값을 깍아주는 관행이 사라지고 있는 반면,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만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인사이트의 자동차 품질 및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 값 할인이나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급속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할인이나 혜택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받았다고 답한 응답자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단일가격제가 소비자-영업사원-제조회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년간 새 차를 구입한 소비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53%가 영업사원이 제공하는 할인/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수입차가 6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쌍용차 64%, 쉐보레 63%, 기아차 53%, 현대차 47%, 르노삼성차 41%의 순이다,

할인 및 혜택을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 53%는 지난 해 61%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며 이는 현대차와 기아차, 쉐보레 3개사가 올해 도입한 단일가격정책(One Price Policy) 때문이다.

현대차와 쉐보레는 올해 3월, 기아차는 5월부터 단일가격정책을 시작했고 제도 시행 후 할인 및 혜택을 받았다는 비율이 현대차는 56%에서 32%, 기아차 57%에서 35%로 각각 감고소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단일가격정책을 고수해온 르노삼성차가 할인 및 혜택을 받았다는 비율 39%보다 낮은 것이어서 강력한 제도 시행의지가 돋 보인 사례로 평가된다.

반면, 현대차와 같은 시기에 단일가격정책을 시행한 쉐보레는 수혜율이 65%에서 61%로 불과 4%p 감소하는데 그쳤다.

영업사원이 제공하는 할인, 혜택에 대해 수혜 소비자가 비수혜 소비자 보다 만족도가 더 높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할인 및 혜택 수혜자와 비수혜자의 영업만족률을 비교한 결과, 수혜자 중 61%가 만족했다고 답해 비수혜자의 65%보다 4%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사원의 할인/혜택이 오히려 영업 전반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게 만들었음을 보여준 것으로 이는 단일가격정책을 도입한 4개사 모두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영업사원이 개인적으로 제공하는 할인/혜택은 ‘영업사원 간의 출혈경쟁’, ’고객의 불만’, ‘자동차 제조사의 이미지 하락’ 등 ‘영업사원-소비자-제조사’ 모두가 손해보는 악순환의 진원지로 지적됐다.

한편 마케팅인사이트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단기간에 르노삼성차의 10년 성과를 넘어섰다"며 "이번 결과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면 지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시장 전체의 흐름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