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요타 사장, 유창한 한국어로 열정 과시

  • 입력 2013.03.28 15:3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요타 브랜드의 새로운 슬로건은 ‘언제, 어디서나 도요타!’ 입니다”. 

유창했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이 2013 서울모터쇼에서 도요타와 렉서스 브랜드를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 전부를 완벽한 한국어로 진행했다.

이날 모터쇼 행사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한국인 CEO 대부분이 사용한 프롬프터도 사용을 하지 않았다. 원고도 없었지만 그는 RAV-4, 아발론 등 한국도요타의 핵심 모델들의 제품설명까지 한국어로 소개했고 렉서스 행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자국의 언어로 표시된 발음 기호를 보면서 간단한 인사말조차 서툴게 내놨던 다른 수입차 업체의 CEO와는 전혀 다른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에 따르면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은 지난 2개월 동안 한국어로 작성된 원고를 외우다시피 했다고 한다.

한국에 부임한지 올해로 4년째인 그는 평소에도 한국의 언어, 문화, 전통을 이해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2시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전문 통역으로부터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운전기사와의 대화를 녹음하고 자택에 가면 발음 교정을 다시 볼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

덕분에 간단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주변의 얘기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이 한국어를 배우는데 열의를 보이는 이유는 완벽을 추구하는 그의 성격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도요타의 한 관계자는 “사장은 상품을 팔려는 시장을 이해하지 못하면 절대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확고한 신조를 갖고 있다”며 “한국인 직원들로 알지 못하는 한국의 문화나 관습을 이야기 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도요타는 독일 브랜드의 맹위에 눌려 기를 펴지못하는 여느 업체와 달리 가장 빠르게 성장을 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한국을 이해하려는 외국인 CEO 가운데 최초로 가장 긴 프리젠테이션을 한국어로 해야겠다는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