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자동차 클러스터, 박물관에 모터스포츠까지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3.02.17 21:10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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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시 자동차 클러스터 조감도

최근 주목할 만한 뉴스를 하나 찾는다면 아마도 지난 몇 일전 각종 매체에서 보도된 고양시 강매동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일 것이다. 규모는 40만m2로 약 12만평에 이른다. 주변 녹지 조성 등을 고려하면 약 8만평은 실질적인 클러스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 곳이 주목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지리적인 강점일 것이다. 한강 방화대교 바로 북단, 자유로와 제 2자유로가 지나는 삼각 벨트이다. 수도권 근접도는 물론 실질적인 서울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환경 여건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그린벨트를 풀어 조성하는 황금알이나 다름이 없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바로 이곳에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것이 모이게 된다. 해외 선진국에서도 유래가 없는 규모와 지리적 장점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부산에서 한 번도 신호등을 거치지 않고 다다를 수 있으며, 개성공단 등 북한관의 연계 교역 등 장래성도 다른 곳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서울, 공항 등 주변 인프라도 풍부하다. 일산 등 주변 인구와 시설 등도 유망하다. 그래서 이곳이 주목받는 이유이다. 이 자동차 클러스터에는 자동차 애프터마켓에 대한 모든 것이 집약된다. 국산 신차, 수입 신차, 중고차, 이륜차, 튜닝, 모터스포츠 경기장, 리사이클링 센터, 자동차 박물관, 자동차 특성화 대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집약된다.

여기에 극장 등 편의시설도 집중된다. 자동차 동호인의 모임, 단체 등이 모이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특화된다. 선진국의 경우 유사 시설이 있으나 전체가 모인 경우는 거의 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독일 뮌헨의 BMW벨트, 일본 도요타 메가 웹, 컬러풀 월드나 에코 시티 등도 전체가 모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국산차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것과 같이 애프터마켓도 세계적인 주목할 만한 시설과 환경을 갖게 되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자동차 산업은 세계적인 수준은 되어가고 있어도 자동차 문화는 아직 뒤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 만큼 절름발이 발전을 하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자동차 클러스터를 통하여 자동차 문화도 선진형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갖는다고 판단된다. 물론 이러한 하드웨어적인 인프라와 더불어 사람이라는 소프트웨어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래서 대학시설이 함께 하게 된다. 교육과학부에서 항상 강조하는 산업 실무형 인재를 실시간으로 양성할 수 있는 것이다. 재학 중 실험은 주변 실제 산업시설에서 이행하고 현장실습과 기취업 등 모든 것이 가능한 대표 모델이 등장할 수 있다.

기존 유사 시설과는 차별화된 시스템 구현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향후 2~3년 이후에 본격적인 모습이 등장할 것이다. 벌써부터 관련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이다. 수도권에서 찾을 수 있는 기회 중 그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다.

이 계획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주변 환경이다. 올해 중반 영종도에서 BMW코리아에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드라이빙 센터를 기공한다. 특화된 자동차 시험과 운전, 박물관 등 엔터테인먼트가 가미된 시설이다.

이미 고양시에는 킨텍스 등 세계적인 수준의 종합 컨벤션 센터가 들어서서 모터쇼 등을 중심으로 각종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의 경우도 주변에 박물관과 드라이빙 센터가 포함된 시설 조성을 고민 중에 있다. 약 30Km 떨어진 경기도 파주에는 널리 알려진 페라리 월드라는 종합 자동차 엔터테인먼트가 수년 이내에 들어선다.

이웃 인천 등은 자동차 유출입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으며, 송도에 국제기후기금(GCF)이 유치되어 자동차 환경 등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금 떨어져 있지만 강원도 인제에는 올 5월 중에 국제 자동차 서킷이 본격 오픈한다. 주변이 모두 자동차 관련 인프라가 집중 조성되는 것이다.

둘째로 이러한 주변 시설이 본 자동차 클러스터를 견제하는 역할이 아닌 시너지 효과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변 시설은 엔터테인먼트가 위주여서 실질적인 수익형 애프터마켓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고양 자동차 클러스터는 수익을 모델로 하는 실질적인 애프터마켓이어서 차별화되고 주변 인프라가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셋째로 입지에 대한 강조이다.

이 지역은 주변 아파트 등 주거단지와 떨어져 있어 분쟁 등 문제의 소지가 없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주변이 모두 대형 대로를 접하고 있어 분리가 되어 있고 따라서 교통 인프라도 최적의 상태라는 것이다.

우리도 드디어 자동차 콤플렉스(Auto Complex), 자동차 몰(Auto Mall), 자동차 파크(Auto Park) 등으로 지칭되는 첨단 선진형 자동차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것이다. 앞으로 개발과정이나 시간적 요인을 고려하여 차질 없는 개발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그리고 세계적 모델이 되어 우리나라의 자동차 인프라를 대표하는 클러스터로 발돋음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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