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 활기찾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내년 목표는

  • 입력 2012.12.16 12:3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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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장에는 활기(活氣)가 넘쳤다. 적지 않은 기간 동안 부진에 빠지면서 잔업을 없애는 특단의 조치로 소침했던 과거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생산 라인에는 최근 성공적으로 데뷔한 뉴 SM5 플래티넘을 조립하는 근로자들이 쉴새없이 손을 놀렸고 이들의 얼굴에도 생기가 넘쳤다.

지난 14일 찾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김인환 상무는 "11월부터 재개된 주간연속 2교대근무와 1시간 잔업(주간조)으로 생산량도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UPH)은 40대, UPH 최대치인 64대에 근접하고 있을 정도로 최상의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공장은 조립라인 한 곳에서 무려 4개의 플랫폼에 다섯개의 모델 생산이 가능한 이례적인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 때 부산공장은 한 개의 조립라인에서 5개의 플랫폼으로 7개의 모델을 생산하기까지 했다.

복잡하고 수 만개의 부품을 조립하는 자동차의 특성상 조립 라인의 구성에서 생산 직원의 능력이 고도화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 가능했던 비결은 르노삼성차 고유의 독특한 생산 시스템 덕분이다.

라인을 따라 작업차량이 오면 램프가 점등된 박스의 부품을 조립하도록 하는 에러 프로프 시스템(Error Proof System), 정해진 작업 구간에 필요한 부품만을 묶어 공급하는 블록 앤 키트(Block & Kit), 전장 시스템 체크 설비인 ECOS 등 완벽한 품질의 자동차를 오차 없이 만들어 내기 위한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공장은 뉴 SM5 플래티넘에 이은 또 하나의 가능성으로 들떠 있다.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양산형 전기차와 2014년 닛산 로그를 8만대까지 공급하게 됨에 따라 부산공장은 이전에 보지 못했던 활력이 넘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직렬 르노삼성차 제조본부장 부사장은 "뉴 SM5 플래티넘의 성공적인 런칭으로 부산공장 임직원들이 모처럼 활력 넘치게 일사고 있다"며 "최상의 품질을 고객들에게 인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喪)중임에도 부산공장을 방문한 기자들을 맞이하기 위해 자리를 지킨 오직렬 부사장은 "2013년 내수는 뉴 SM5 플래티넘에 힘입어 올 해보다는 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수출은 올 해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오직렬 부사장(사진 가운데)과의 일문일답이다.
 

▲금형교체 시간이 얼마나 되나=프레스 내부 9분, 공장 외부 30분이 소요된다.

▲생산라인 작업자의 작업 자세는 개선하고 있는지=작업자의 지속적인 투자 통해 근골격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개선이 필요한 레드존 (근골격계에 무리가 가는 작업구간)은 3%에 불과하다.

▲중장기 생산 포트폴리오와 중국에서 르노 생산을 시작하면 중국과 한국의 역할 분담은=현재 르노삼성자동차가 중국에 주로 수출하는 모델은 QM5(수출명 꼴레오스)이다. 중국에서의 르노의 생산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중국에서 르노가 생산을 시작한다고 해도 한국과의 조율을 통해 역할을 분감하게 될것이며 르노는 소형차에 경쟁력 가지고 있고 르노삼성은 D세그먼트 (SM5, SM7)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중대형차와 SUV에 대한 특화된 생산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로그 외에 닛산 모델 추가 생산 계획은=지난 7월 곤 회장의 로그 후속모델 생산 계획 발표 이후 가격 경쟁력 갖춘 닛산 차를 계속 만들 수 있다면 로그 후속모델이 시작일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향후 추가로 다른 차종의 생산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

▲전기차 생산 준비는 잘 되가고 있는가=기존 SM3를 베이스로 제작됐기 때문에 눈에 많이 띌 만큼의 라인 변경은 없지만 전기차 생산과 관련된 설비는 모두 완료됐다. 현재는 내년 2월 시험생산을 통해 튜닝하는 과정만 남아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사내 하청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생산관련 사내하청과 물류부문 등 두 가지 부분으로 볼 수 있다. 생산량이 작년에 비해 많이 줄어들어 있기 때문에 생산 아웃소싱은 거의 계약이 종료된 상태이며, 물류 아웃소싱은 지속하고 있다.

▲뉴 SM5 플래티넘 출시 이후 분위기는=뉴 SM5 플래티넘 출시 전에 판매 부진으로 고전 했던 것이 사실이다. SM5는 르노삼성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주력 생산 모델이다. 뉴 SM5 플래티넘 출시 이후 잔업 재개 하는 등 내부 분위기가 굉장히 고무적이다.

▲라인업을 추가 확충하면 공장 추가 증설이 필요할 것 같은데=현재 생산량 추이를 본다면 아직까지는 추가 증설을 고려할 만한 물량이 아직은 확보되지 않은 상태이다. 르노 닛산 얼라이어언스의 차세대 엔진, 닛산의 로그를 위한 엔진 등 향후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엔진 등에 투자는 지속하고 있다.

▲전기차 설비를 만들고 있다고 하셨는데, 정부 시책이 보조금이 없다. 전망이 비관적인데 대한 공장장님의 의견은=전기차 프로젝트가 인프라나 보조금 등의 문제에 따라 지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부산공장에서의 시험 생산을 2월에 시작할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 출시 계획대로 진행 예정이다.

▲올해 약 15만5000대정도 생산이 예측된다고 하셨는데, 내년 생산 계획은=내수는 플래티넘에 힘입어 올 해보다는 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수출은 올 해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뉴SM5플래티넘 출시이후로 잔업 재개를 한다고 하는데 현황이나 특근 계획은=지난 11월부터 잔업을 재개했고 이번 달도 잔업하고 있다. 특근은 아직 진행하지 않고 있으나 향후 판매 상황을 고려하여 검토중이다.

▲현재 부품 국산화 진척률은 어떻게 되나 ? 목표는=작년 말 기준으로 66% 이며, 올해 대대적인 국산화 작업의 진행을 통해 올 연말 기준 72% 정도 예상한다. 내년까지 77% 국산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전기차 이외에 캡쳐 진행상황은? 캡처와 관련된 설비 투자는=내년 말 1단계로 수입해서 먼저 출시할 것이고 국내 시장 반응 보면서 국내 생산 여부 결정 예정이다.

▲생산량이 많이 줄어 2교대 근무형태를 중단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내수 증가와 수출 지속세에 따라 1교대로는 생산 불가능하다. 근거 없는 루머다.

▲생산량이나 라인업이 늘어난다면 2교대로도 역부족일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물량이 증가했을 때, 혹은 차종이 늘었을 때 생산이 가능하냐의 문제는 기술적인 문제이다. 르노삼성은 과거 4플랫폼 6 모델까지 생산한 적 있다.

4 플랫폼 5-6 모델을 생산하고, 생산 스피드는 시간당 64대까지 생산한 적 있다. 30만대 까지는 2교대라도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

생산성의 가장 중요한 것은 작업의 로스를 줄여 유효성을 높이는 것이다. 셧다운 없이 가능하다고 본다.조립 공장 보셨겠지만 부품의 세팅을 작업자에 가깝게 하고 유효한 작업을 늘리는 작업도 하고 있다. IFA(Integrated Factory Automation) LCA(Low Cast Automation) 투자를 병행해 작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하겠으며 이는 르노삼성차 경쟁력의 핵심요소가 될 것이다.

▲SM3 CE 구형 모델 유럽 수출 언제까지 생산할 것인가=SM3 구형 모델은 닛산 브랜드로 판매되는 것이다. 주로 러시아에 수출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중 단종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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