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울, 아베오, 벨로스터, QM5...노는 물이 다른 車

  • 입력 2012.11.20 07:5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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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가고 있다. 내수 부진, 유럽에서 시작된 경기 침체, 연비 논란, 수입차의 큰 증가세 등 다사다난 했던 한 해가 이제 1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다. 이때가 되면 자동차 업계는 한 해를 정리하는 이런 저런 결산으로 바빠진다.

무슨 모델이 가장 많이 팔렸고 반면, 부진한 실적이라는 달갑지 않은 이슈로 관심을 받는 모델이 나오기도 한다.

예년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내수 시장에서의 인기 모델이나 존재감마저 희미한 모델의 판도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달 판매 대수가 1000대도되지 않는, 그래서 존재감이 희미한 모델들 가운데 상당수는 해외시장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하는 경우가 많다.

북미에서 10만대나 팔린 기아차 쏘울

독특한 햄스터 광고로 북미 젊은 층으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 바로 쏘울이다. 국산 첫 박스 카로 관심을 받으며 출시된 기아차 쏘울은 국내 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북미 시장에서는 닛산 큐브 등 앞서 출시된 경쟁 모델을 제치고 박스카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쏘울의 2012년 월 평균 내수 판매량은 600여대, 지난 10월말까지의 누적 판매도 6026대에 불과하다. 반면 북미 시장에서는 10만대가 넘게 팔려 나갔다. 유럽 판매를 합치면 12만2000대가 넘는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울은 젊은 디자인에 감각적인 광고 마케팅으로 해외 시장에서는 각종 상을 휩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쏘울과 함께 현대차 벨로스터와 i40의 해외 시장 인기도 꽤 높은 편이다. 벨로스터는 터보 버전이 출시되면서 강력한 성능과 비대칭 도어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1월부터 10월까지 벨로스터의 내수 판매는 9394대에 그쳤지만 세계 시장 수출 대수는 6만3734대, 이 가운데 북미 시장이 3만7626대, 유럽과 중국 등에서도 2만대 이상 판매가 됐다.

국내 시장에서 극도의 부진에 빠진 i40도 유럽에서는 펄펄 날았다. i40은 10월까지 판매된 3만2806대 가운데 유럽에서만 2만9155대가 팔려 나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i40은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는 않지만 현대차가 유럽 전략 차종으로 개발한 모델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며 "특히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를 상승시키는데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오와 QM5, 특화된 시장서 대박

현대차 벨로스터와 i40, 기아차 쏘울이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면 한국지엠 쉐보레 아베오와 르노삼성차 QM5는 각각 특화된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쉐보레 아베오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내수 판매량이 1797대로 월 평균 180대도 안 되는 저조한 실적을 갖고 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아베오의 총 수출대수는 무려 14만2409대나 된다. 국내에서 생산 되는 모델 가운데 수출 대수로는 빅3에 포함될 정도로 해외 시장 인기가 높다.

아베오에 대한 인기가 높은 지역도 독특하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아베오는 특히 호주와 멕시코에서 연간 1만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

수출 대상 국가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남아공, 이탈리아, 브라질, 이탈리아 등 다양하고 이들 지역에서는 10월 현재 5000대 이상의 누적 판매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구형 아베오(국내 판매명 젠트라)의 판매가 꾸준하다는 점도 특이하다. 동유럽 등의 시장에서 유럽형 디자인으로 출시된 구형 아베오는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 들어 10월까지 2만대 넘게 판매가 됐다.

르노삼성차 QM5도 국내 반응에 비해 해외 반응이 더 큰 대표적인 모델 가운데 하나다. QM5 역시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월 평균 400여대로 총 4074대의 누적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수출은 10배가 넘는 4만3314대에 달하고 있다.

특히 모델명 꼴레오스로 2008년 유럽에 이어 2009년 투입된 중국 시장에서는 전체 수입 SUV 가운데 판매 순위 8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국내 상황만 보고 팔리지도 않는 모델을 왜 계속 생산하느냐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수출 비중이 큰 만큼, 이들 모델은 내수 인기 차종 이상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는 물이 다른 이 모델들은 비록 내수 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 펄펄 날면서 완성차 업체 전체로 보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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