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생산 지도 완성...브라질 공장 준공

  • 입력 2012.11.11 11:3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몽구 회장이 추진해 왔던 전 세계 생산 지도가 10년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현대차는 9일(현지시산), 세계 4대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에 연간 15만대를 생산 할 수 있는 현지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삐라시까바에서 진행된 이날 완공식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미쉘 테메르 브라질 부통령, 제라우두 알키민 상파울루 주지사, 바르자스 네그리 삐라시까바 시장과 구본우 주 브라질 대사 등 한국과 브라질 정부 주요인사 그리고 현대차와 협력업체 임직원, 브라질 딜러 및 해외 대리점 대표 등 총 5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테메르 부통령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약 2년간의 공장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면서 깊은 감사를 전한 뒤, “브라질공장 가동을 계기로 양국간의 우호적 협력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공장은 현대차의 남미지역 첫 완성차 공장으로 2010년 10월 착공한 뒤 약 25개월 만에 완공됐으며 총 7억 달러(한화 약 7700억 원)가 투자됐다. 전체 약 139만m2(약 42만 평)의 부지 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등의 완성차 생산설비와 부품, 물류창고 및 차량 출하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총 건평 약 6.9만m2(약 2만1000평) 규모에 ‘차체공정’ 자동화율이 100%에 달하고 전 과정이 100여 대의 로봇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진다.

‘의장공정’에는 ‘파렛트 공급 방식’ 대신 차량 한 대 제작에 필요한 부품만을 담은 키트(Kit)가 해당 차량과 함께 라인을 타고 이동하는 ‘원-키트(One-Kit) 공급 방식’이 현대차 해외 공장 최초로 도입했다.

‘원-키트’ 방식은 기존 대량의 부품 적재로 인한 공간 부족을 해소하고 해당 차량의 부품만을 사용함으로써 잘못된 부품 결합의 가능성을 사전 차단할 수 있는 혁신적인 물류시스템이다.

연간 최대 15만 대의 완성차 생산 능력을 갖춘 현대차 브라질공장은 9월부터 브라질 전략 소형차 ‘HB20’를 본격 양산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총 2만6000여 대를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 운영이 본격화되는 2013년에는 15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브라질 공장에서는 SUV 형태의 ‘HB20X’와 ‘HB 세단형 모델’(차명 미정) 등 ‘HB20’에서 파생된 다양한 현지 전략 차종을 생산하게 된다.

상파울라에서 북서쪽으로 160km 떨어진 삐라시까바시에 위치한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주변에 구아룰류스 국제 공항과 산토스 항 등이 위치해 있어 뛰어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특히 상파울루에는 폭스바겐, GM, 포드, 토요타,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위치해 있어 우수한 노동력과 함께 잘 발달된 자동차 부품산업 체계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브라질공장과 함께 현대모비스를 포함한 총 8개의 부품업체들도 브라질공장 인근 지역에 동반 진출했다. 브라질공장에는 현재 약 1800 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13년까지 약 200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는 브라질공장 왼공으로 2011년 총 수요 341만여 대를 기록하며 세계 4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브라질에서 판매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브라질 현지에 생산거점을 확보,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통해 다양한 시장의 요구에 적극 대응함은 물론 관세 및 물류, 재고비 등 비용 절감, 환리스크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의 효과가 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수입 완성차에 부과되던 최대 35%의 관세 부담을 덜게 되면서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돼 미국 및 유럽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브라질 자동차 시장 경쟁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이와 함께 혼합연료 차량의 판매가 80%가 넘는 브라질 자동차 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HB20를 비롯해 향후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들을 바이오 에탄올과 가솔린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혼합연료(플렉스 퓨얼, Flex-Fuel)’ 기반으로 출시하는 등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중남미 자동차 시장의 중심에 자리잡은 브라질공장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 2011년 총 643만여 대 판매로 남반구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남미 자동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한편 브라질공장이 완공됨에 따라 현대차는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 등 전 세계를 잇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 전 세계 시장 상황에 맞춘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됨으로써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차는 브라질 공장 완공으로 30만대, 중국 100만대, 인도 60만대, 터키 10만대, 체코 30만대, 러시아 20만대에 15만대를 더해 총 265만대의 해외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기아차가 갖고 있는 해외 생산 능력이 104만대(미국 30만대, 중국 44만대, 슬로바키아 30만대)를 합치면 현대·기아차는 총 369만대의 해외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또한 2013년 현대차 터키 공장의 생산능력이 10만대 증가되고, 2014년 기아차 중국 3공장의 완공으로 30만대 생산능력이 추가되면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능력은 총 409만대로 확대돼 글로벌 상황에 따라 유연한 생산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