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조직위, 한국타이어에 '조폭성 경고'

  • 입력 2012.10.16 13:5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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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가 한국타이어에 협박성 경고를 보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직위는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내 타이어 생산 1위 업체가 서울모터쇼에 참가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등 국내 타이업 업체들을 싸 잡아 비난했다.

특히 국내 타이어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가 불참하면서 나머지 업체들도 눈치를 보는 상황을 지적했다. 허 완 조직위 총장은 "한국 기업이면서도 자국의 소비자들을 홀대하는 타이어 업체들의 편협한 시각을 고쳐주고 싶다"며 "국내 시장의 홀대는 지붕을 떠받치는 버팀목을 부수는 것과 같고 종국에는 사상누각이 될 것이 확실하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프랑스 파리모터쇼는 미쉘린,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는 굿이어, 그리고 동경모터쇼에는 브릿지스톤 타이어와 같이 자국을 대표하는 업체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며 "서울모터쇼를 무시하고 있는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행태가 결국 부메랑이 되서 돌아 올 것"이라고 경고 했다.

한국타이어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모터쇼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 처음도 아닌데 유독 한국타이어를 겨냥해 우리를 비난하는 보도자료까지 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가 메인인 모터쇼에 타이어와 같은 부품업체들이 매번 들러리식으로 참여하는 것이 옳은지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서울모터쇼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는 것을 바라고는 있지만 참여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초등학생 수준의 대응을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는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는 업체에 조폭성 경고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조직위의 행태를 우선 지적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서울모터쇼는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행사인 만큼 참가 여부도 자율적으로 정해져야 한다"며 "참가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기업이 이런 비난을 받을 필요까지는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직위 실무 책임자가 특정 기업을 거론하며 "사상누각, 부메랑" 등의 표현까지 써가며 다분히 감정적인 대응으로 보이는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는 행태를 놓고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편 2013 서울모터쇼는 '자연을 품다. 인간을 담다'를 주제로 내년 3월 2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4월 9일까지 경기 고양시 소재 킨텍스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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