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해의 수입차 '현대차 아이오닉 5' 이틀간 20만 명 찾은 도쿄오토살롱 외면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입력 2023.01.29 06:52
  • 기자명 김필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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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AUTO SALON 2023
TOKYO AUTO SALON 2023

도쿄오토살롱(TOKYO AUTO SALON 2023)은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 개최되는 대표적인 자동차 튜닝전시회다.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제대로 준비해 열렸다. 도쿄 외곽 마쿠하리 메세에서 개최된 도쿄오토살롱은 총 3일, 일반 관람이 단 2일에 불과했지만 20만 명이 찾았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전시회 특징을 정리해 본다. 

도쿄오토살롱은 자동차 애프터마켓 중심의 튜닝모터쇼로 관련 기업 참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부  제작사가 신차를 전시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미쓰비시는 ‘아웃랜더'를 비롯한 다양한 SUV를 선보였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오토캠핑을 컨셉으로 시너지를 노렸다. 다른 일본 제작사들도 있었지만 중국 BYD는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일본 진출 의지를 보였다. 생소한 전기차 기업도 보였다. 본사는 일본, 설계는 미국, 제작은 중국에서 하는 HWE는 ’엘레모‘라는 모델을 전시해 주목받았다.

전기차는 많지 않았다. 세계적 추세에도 일본은 하이브리드카에 집중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제작사와 시장의 관심이 낮은 대표적 나라로 내부에서조차 갈라파고스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전시회도 내연기관차 튜닝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시대 조류와 동떨어진 느낌이 강했다. 물론 변하지 않는 드레스업 튜닝과 전기차도 함께 사용하는 하체 부분에 초점을 두는 모습도 보이기는 했다. 전기차 시대에도 브레이크 튜닝이나 알루미늄 휠 등은 여전하며, 현가장치와 조향장치 등은 그대로 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테슬라 모델 튜닝카도 전시됐다. 하지만 주로 내부가 아닌 드레스업 튜닝이어서 한계성을 드러냈다. 

TOKYO AUTO SALON 2023
TOKYO AUTO SALON 2023

아웃도어 전시가 특히 강조되기도 했다. 엄밀히 얘기하면 오토캠핑 전시회를 함께 해 볼거리가 더욱 풍부해졌다. 사실 기존 전시회보다 오토캠핑 전시회 볼거리가 더 많았다. 다양한 클래식 카 전시와 경매 현장도 볼 수 있었고 다양한 형태로 개발한 오토캠핑 장비가 SUV와 섞여 관심을 끌었다. 우리나라도 지난 3년간 급격히 성장한 분야가 오토캠핑인 만큼 이번 전시회의 시너지를 더했다고 할 수 있다. 아웃도어 전시회장 한쪽 편에 한국산 아웃도어 전시가 있었지만 관람객들의 관심은 끌지 못했다. 

아쉬운 부분은 국산차 전시가 없었다는 점이다. 일본에서 '올해의 수입차'에 선정된 현대차 '아이오닉5'가 이번 전시회에 등장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과 성능은 물론 V2L과 같은 특화한 기능을 활용하고 현지 업체와 협력한 오토캠핑 컨셉 튜닝카 아이오닉 5를 전시했다면 상당한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 따라서 올해 전시회를 놓쳤다면 내년 전시회에는 참가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글로벌 최고 수준 전기차가 즐비한 현대차가 존재감을 알릴 기회다. 기아 'EV6'도 좋은 대상이다. 혐한과 배타적인 문화가 조합한 일본 시장에서의 국산차의 우수한 품질을 선보이는 건 수익성뿐 아니라 자존심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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