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애스턴마틴 DBX707, 110년 레이싱 열정을 녹여낸 '색다른 슈퍼 SUV'

  • 입력 2023.01.20 12:09
  • 수정 2023.01.31 14:29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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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브랜드 탄생 110주년을 맞이한 영국의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은 창의적 디자인과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능, 희소성이 조합되며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도 독보적 존재감을 발휘하는 레이싱 혈통의 완성차 브랜드 중 하나다. 

이달 중 국내 출시가 예고된 하이브리드 슈퍼카 '발할라'를 비롯해 DB11, DBS, 뱅퀴쉬 등을 보유한 애스턴마틴 라인업에서 뭐 하나 평범함을 간직한 모델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이들의 디자인과 스펙은 경쟁모델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그런데 이런 싫지 않은 다름이 애스턴마틴의 핵심 매력이다.  

그리고 최근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짧은 시간 경험한 애스턴마틴의 'DBX707' 또한 이런 브랜드 특성이 적극 반영되며 기대를 훌쩍 웃도는 달리기 성능뿐 아니라 때로는 장시간 주행에도 부담 없이 편안한 그랜드 투어링 모델의 양면성을 간직했다. 

먼저 애스턴마틴의 첫 SUV 'DBX'는 지난 2019년 글로벌 최초로 공개되고 국내에는 이듬해인 2020년 2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DBX707의 경우는 지난해 7월 국내 출시되고 기존 DBX의 4.0리터 트윈 터보 V8 엔진 성능을 극강으로 끌어올린 부분이 주요 특징이다. 

차명처럼 해당 모델의 최고 출력은 707마력으로 상향 조정되고 토크 역시 기존보다 200Nm 향상된 900Nm을 발휘한. 또 이를 바탕으로 내연기관 SUV로는 슈퍼카 수준의 100km/h 도달까지 3.3초의 순발력을 자랑한다. 

애스턴마틴 DBX의 경쟁모델로는 람보르기니 우루스, 벤틀리 벤테이가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이들 차량과 비교하면 DBX 차체 크기는 약 100mm 정도 짧지만 휠베이스는 가장 여유럽다. 이 결과 쿠페형 SUV 치고는 2열 헤드룸과 숄더룸이 여유로운 꽤 여유로운 편으로 DBX707 역시 이를 계승했다. 참고로 해당 모델의 전장은 5040mm, 전폭은 1995mm, 전고는 1680mm에 휠베이스 3060mm로 쉽게 비교 가능한 현대차 '팰리세이드' 보다 큰 덩치를 나타낸다. 

DBX707 디자인은 기존 DBX에서 향상된 성능 만큼이나 다양한 변경을 거친 모습이다. 우선 전면부의 경우 라디에이터 그릴은 더 커지고 새로운 모습의 공기 흡입구와 브레이크 냉각을 위한 덕트, 프런트 스플리터 및 주간주행등이 자리했다. 

여기에 전면 그릴은 총 6개의 수평 라인에 두 겹의 새틴 크롬 그릴을 적용하면서 일반 모델과 차별화를 꾀했다. 또 다크 새틴 크롬 윈도우 서라운드와 좌우에 배열된 새로운 디자인의 루버 보닛 블레이드는 프론트 그릴 및 블랙 스플리터, 측면을 따라 이어진 블랙 사이드실까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후면은 새로운 립 스포일러가 추가된 루프 윙을 통해 다운포스를 높여 고속 안정성을 향상시키고 쿼드 배기 시스템의 확대된 크기에 맞춰 트윈 디퓨저 역시 새롭게 디자인된 모습이다. 

실내는 다양한 고급 소재와 디지털 장비가 적절하게 혼합됐다. 무엇보다 DB11을 베이스로 개발된 앞좌석 시트는 착좌감이 우수하고 굉장히 얇아 뒷좌석 공간 확보에도 기여한다. 또 센터 콘솔 상단에 추가된 다이얼은 로터리 방식으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좌우 조작으로 매뉴얼 드라이브 모드까지 선택할 수 있어 기존 스틱형보다 편리하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다양한 차량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하며,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역시 애플 카플레이 연동 등 유용하게 사용 가능하다. 그리고 해당 디스플레이 상단에 자리한 버튼식 기어 노브는 첫 사용이 어색하지만 쉽게 적응되는 모습이다. 

해당 모델의 파워트레인은 기존 DBX의 4.0리터 트윈 터보차저 V8 엔진을 바탕으로 출력과 토크를 최대로 향상시켰다. 이 결과 최고 출력은 DBX에서 157마력 향상된 707마력을 발휘하고 토크 역시 2600~4500rpm 사이 91.8kg.m이라는 엄청난 폭발력을 과시한다. 여기에 변속기는 9단 습식 클러치가 맞물렸다. 최고속도는 310km/h,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까지 3.3초, 복합연비는 7.0km/ℓ를 나타낸다. 

이 밖에 해당 모델은 향상된 성능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신규 시스템이 탑재됐다. 새로운 댐퍼 밸브와 다이내믹 스프링 볼륨 전환,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은 최적화를 거쳐 운전자가 코너링 부하시 활용 가능한 타이어 그립을 체감해 적응할 수 있도록 최적의 조율을 거쳤다. 

또 여기에 민첩성 개선 및 차체 다이내믹 균형을 개선하기 위한 매개 변수까지 맞춤형으로 보정한 전자식 능동형 롤 컨트롤 시스템이 탑재되고 전륜 420mm, 후륜 390mm 크기의 브레이크 디스크는 6점식 캘리퍼로 고정되어 스프링 하중량을 최대 40.5kg 감소시켰다. 

사륜구동 시스템 역시 DBX707에 맞춰 업그레이드됐다. 사륜구동 변환 및 작동시 적용되는 능동형 로직 시스템은 구동계와 ESP 시스템을 더 정밀하고 효율적으로 제어해 강력한 스포츠카와 같은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 

실제 도로에서 DBX707의 가속 성능은 매우 놀랍다. 전장 5미터가 넘고 공차 중량 2.2톤의 결코 가볍지 않은 차체는 가속페달에 살짝만 무게를 더해도 즉각적으로 활시위를 떠나 화살처럼 튕겨 나간다. 또 시종일관 귓가에 울려 퍼지는 강력한 엔진음과 이런 슈퍼카 음색에 익숙할 쯤 터져 나오는 배기음은 운전자를 꾸준히 자극한다. 또 놀라운 부분은 이런 기대 이상의 가속 성능 뿐 아니라 일반 주행에서는 굉장히 안정적이고 편안한 그랜드 투어링카의 면모를 갖췄다는 부분이다. 2열 공간도 여유롭고 쿠페형 SUV 디자인에도 헤드룸이 넉넉하다. 

한편 애스턴마틴은 지난해 7월 익스테리어 컬러 중 태극기에 사용된 블루, 레드, 화이트, 블랙 컬러의 4가지 에디션 모델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 특화된 마케팅을 펼치는 등 꾸준히 브랜드 인지도를 쌓고 있다. 

애스턴마틴 DBX707의 국내 판매 가격은 3억 1700만 원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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