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조작 영상으로 '오토파일럿' 홍보 의혹...경로 미리 설정하고 충돌 장면 은폐

  • 입력 2023.01.18 10:0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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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2016년 공개한 오토파일럿 'FSD(Full Self-Driving)' 홍보 영상이 사실은 조작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테슬라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이 영상은 2016년 10월 업데이트한 것으로 개인 차고지를 출발한 테슬라 모델 X가 주택가 도로와 고속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에 등장한 모델 X는 운전자가 운전대를 전혀 잡지 않은 상태로 주행을 이어간다. FSD가 좁은 이면 도로와 주차장, 고속도로를 가리지 않고 완벽하게 작동하고 주차까지 마칠 수 있다는 것을 홍보하기 위한 영상이다. 하지만 테슬라가 FSD의 자율주행 성능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이 영상이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상 조작 의혹은 지난 2018년 테슬라 모델 X 운전자가 오토파일럿 사용 중 발생한 사고로 사망한 유가족이 제기한 소송 과정에서 드러났다. 증인으로 나온 테슬라의 전 엔지니어가 "운전자의 집에서 테슬라 본사로 가는 경로는 사전에 3D 매핑으로 미리 설정해 놓은 것"이라고 폭로한 것.

주변 도로 상황과 교차로, 신호등 등 주행 경로 정보를 미리 입력하고 마치 차량 스스로 주변을 인식해 완벽한 자율주행을 한 것처럼 연출했다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지속적으로 운전에 관여했으며 자동주차 중 울타리에 충돌하는 일도 있었지만 영상에서 삭제됐다는 주장도 했다.

테슬라 영상 말미에는 모델 X가 전방과 후방 차량을 인지하면서 스스로 평행 주차에 성공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영상을 소개하면서 "도심 도로와 고속도로에서 인간의 개입이 전혀 없이 스스로 운전하고 주차 공간을 찾았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상 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각종 소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2018년 발생한 테슬라 모델 X 사고는 당시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운전자가 오토파일럿 사용 중 가드레일을 들이 받아 사망하면서 크게 논란이 됐다. 특히 사망한 운전자가 사고 전 오토파일럿 오류를 경험하고 테슬라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사가 이를 알고도 시스템 오류를 방치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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