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안전할 까? 전자파에 두둥실 떠 가는 전기차...인체 영향 살피고 대응할 때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입력 2022.12.26 07:03
  • 수정 2022.12.26 07:12
  • 기자명 김필수 대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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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본격적인 보급 10여 년 만에 자동차 산업 주류로 부상했다. 하지만 보급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정비 인프라 부족은 이미 예상했던 것이며 위급 상황에서의 비상조치나 구출  요령 등도 아직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종종 발생하는 화재 이슈도 그렇고 최근에는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장애가 새로운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전자파는 전기 및 전자 장치에서 발생하는 특수한 주파수대 파형으로 인간 등 살아있는 생명에 영향을 주고 기기간 간섭으로 오동작을 유발하기도 한다. 전자파 영향이 워낙 크다 보니 각 국가나 기관은 종류별로 전자파 발생과 차폐는 물론 다양한 규제를 하고 있다.

자동차도 예외가 아니어서 내연기관차는 엔진 룸 등 각종 전자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규제해 외부로의 발산과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있다. 내연기관차 전기전자장치가 약 40%에 이를 정도로 적용 비율이 늘었지만 아직은 기계 중심이고 따라서 전자파로 인한 영향이 심각하지 않다.

하지만 전자 장치가 많은 전기차 상황은 다르다.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상황에 따라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아 우려스럽다. 전기차 전자파는 기본 규정은 있으나 추상적이고 실제 상황에서 대응하지 못한다.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 확인된 상황에서 대용량 급속 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할 때 발생하는 전자파는 물론이고 차체 바닥 배터리팩에 올라앉아있는 탑승객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신뢰할 만한 연구나 대책도 마련돼 있지 않다. 특히 전기차는 가속을 할 때 발생하는 전자파가 다를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조치도 필요하다.

더 우려하는 부분은 앞으로 보편화할 무선 충전이다. 전기차가 자율주행으로 충전소로 이동해 충전을 하고 충전 패드가 주차한 전기차를 충전하고 필요한 곳에 충전패드를 이동시켜 충전하는 등의 무선 충전 방식이 많아지겠지만 이때 탑승객은 무수한 전자파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심장 박동과 뇌파 등을 살피는 의료 장비를 장착한 환자가 전기차에 탑승할 경우 이상 현상이 발생하는 아찔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어 더 우려가 된다. 일반 운전자나 탑승객 모두 전자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노후에 심각한 질환으로 상승하는 문제점도 예상할 수 있다.

전기 동력이 자동차뿐 아니라 전동킥보드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 마이크로 모빌리티, 항공 모빌리티 등 미래 모빌리티의 주력으로 등장하면서 전기 전자 시스템의 사용 범위가 높아질 것이 뻔하고 이에 맞춰 배터리 용량은 늘어날 것이다. 고전압 초고속 충전이 일상화하면서 전자파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미래 모빌리티의 전기 동력, 전자 장치에 맞춰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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