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7년 동안 칼 갈았다" BMW 비장의 무기 7세대 '뉴 7시리즈'

  • 입력 2022.12.16 13:54
  • 수정 2022.12.19 14:06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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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4m로 길어진 차체와 전기차 버전의 경우 최대 2.7톤에 이르는 무게에도 믿기 어려울 만큼 매끈하게 도로를 빠져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운전은 더 쉽고 재밌어졌으며 뒷좌석은 그야말로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 수준의 공간감과 안락함 그리고 즐길 거리로 채웠다. 이전과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했지만 주행 감성에선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전달하고 눈에 보이는 디자인 변화보다 상상 이상의 것에서 혁신을 이뤘음이 체감된다. 무엇을 생각하든 그보다 한 단계 더 진보한 시스템을 선보이는 모습이 플래그십 세단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한 느낌이다.  

BMW의 특징 중 하나는 유연성에 있다. 그리고 그 면모를 7세대 완전변경 '뉴 7시리즈'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차종을 선보이는 BMW는 파워트레인에서도 가솔린과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 드라이브 시스템을 가리지 않고 공통 플랫폼에 얹고 있다. 또 조립 라인에서 앞뒤로 전혀 다른 차량이 생산되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혼류 생산에 익숙하다.

그리고 이들은 이것을 시장 요구와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여긴다. BMW의 이런 철학은 이번 뉴 7시리즈에도 반영되어 해당 차량에는 디젤과 가솔린 엔진은 물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전기 드라이브 시스템을 탑재할 수 있고 조립 라인에서 순수전기차 iX와 함께 생산된다. 

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에서 만난 프랭크 웨버 BMW그룹 보드멤버 겸 기술개발총괄 이사는 "뉴 7시리즈를 디자인할 때마다 항상 BMW다운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동시에 편안함이 무엇인지 재정의하고 싶다"라며 "BMW의 모든 최고급 제품은 항상 궁극의 드라이빙 머신이면서도 해당 세그먼트에서 필요로 하는 특별한 매력을 갖췄다"라고 말했다.

국내 출시에 앞서 미국 현지에서 뉴 7시리즈를 미리 경험해 봤다. 먼저 BMW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는 지난 2016년 5월, 6세대 완전변경모델이 국내 출시된 이후 2019년 6월, 부분변경모델로 상품성 업그레이드를 거친 후 최근까지 꾸준한 판매고를 기록해 왔다. 

7시리즈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2369대, 2686대 판매로 전년 대비 평균 14.3% 성장률을 나타내고 특히 신모델 출시가 예고된 상황에서도 올 1월부터 8월까지 2276대가 판매되며 여전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를 바탕으로 7시리즈의 한국 시장 판매는 2021년을 비롯해 올해 8월까지 중국과 미국에 이어 글로벌 3위를 기록 중이다. 

이런 7시리즈는 7년 만에 선보이는 7세대 완전변경을 통해 또 한 번의 혁신적 변화를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BMW 특유의 드라이빙 즐거움은 꾸준히 이어가면서도 다양한 첨단 디지털 장비를 아낌없이 투입한 모습이다. 

뉴 7시리즈는 한 눈에도 차체를 키운 부분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전장, 전폭, 전고는 각각 5391mm, 1950mm, 1544mm에 휠베이스 3215mm로 이를 통해 전세대 대비 전장과 전폭은 각각 130mm, 48mm 확대되고 휠베이스 역시 전세대 롱휠베이스보다 5mm 확장됐다. 

차체 크기의 확장과 더불어 외관 디자인에서 다양한 첨단 디지털 장비의 도입도 특징이다. 전면부 매트릭스 하이빔 및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가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고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의 경우 눈부심 방지 하이빔 어시스턴트를 포함하는 BMW 셀렉티브 빔을 탑재했다. 

또 헤드라이트는 2개의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윗부분에 자리 잡은 슬림한 조명은 주간주행등과 차폭등, 방향지시등 역할을 담당한다. 새롭게 탑재된 BMW 크리스탈 헤드라이트 '아이코닉 글로우'의 경우 기존 양산차에서 접할 수 없던 특별한 조명 시스템으로 'ㄱ'자로 배치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은 하나하나가 LED 백라이트로 빛을 내며 차폭등 및 주간주행등 역할과 함께 화려함을 전달한다. 

전면에서 뉴 7시리즈의 또 하나의 특징은 키드니 그릴을 둘러싼 윤곽 조명을 꼽을 수 있다. 이는 BMW 아이코닉 글로우와 함께 시각적으로 해당 모델의 강인한 인상을 나타낼 뿐 아니라 웰컴 및 굿바이 라이트를 통해 차량의 존재감을 더욱 강조하게 된다. 

측면은 볼륨감을 강조한 숄더 라인과 수평으로 밀착된 듯한 사이드 윈도우의 우아한 라인이 차량을 더욱 길고 웅장한 모습으로 연출한다. 여기 후면부는 슬림한 LED 리어 라이트가 측면까지 뻗어 나와 간결하면서도 정도된 이미지를 나타낸다. 또 순수전기차로 출시되는 i7의 경우에는 'BMW i 블루' 엑센트가 적용된 디자인 요소를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실내는 그야말로 첨단 디지털 장비와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준다. 12.3인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패널로 연결한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증강현실로 구현하는 디지털 클러스터, 크리스털 소재로 만든 다이얼 셀렉트와 변속기 노브 등이 궁극의 화려함을 전달한다. 

또 이번 뉴 7시리즈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 천장에서 펼쳐져 내려오는 시어터 스크린을 꼽을 수 있겠다. 32:9 비율의 31.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8K 해상도를 지원하고 아마존 파이어 TV의 내장 뿐 아니라 유튜브 온디맨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하는 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갖춰졌다. 

전세대에 이어 CLAR 플랫폼이 적용된 뉴 7시리즈는 독일 딩골핑 공장에서 순수전기차와 내연기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단일 조립 라인에서 제작되는 부분이 특징이다. 다양한 구성의 뉴 7시리즈 파워트레인에서 우선 국내 출시 모델은 뉴 740i sDrive와 순수전기 모델인 i7 xDrive60 등 2종으로 구성된다. 이들 중 740i sDrive에는 최고 출력 381마력, 최대 토크 55.1kg.m를 발휘하는 신형 직렬 6기통 엔진과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가 탑재되고 7시리즈 라인업 처음으로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맞물렸다. 

이어 BMW의 5세대 eDrive 시스템이 적용된 i7 xDrive60의 경우 2개의 전기모터로 최고 출력 544마력을 발휘하며, 105.7kWh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해 WLTP 기준으로 590km, 국내 기준으로는 복합 438km에 이르는 여유로운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실제 주행에서 뉴 7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는 이전보다 한 단계 진화한 N.V.H. 성능을 꼽을 수 있다. 또한 가속 페달에 대한 민첩한 반응과 함께 디자인이 바뀐 스티어링 휠에 대한 무게감과 조작성도 만족스러워 전반적으로 주행 성능 역시 업그레이된 모습이다. 여기에 속도를 더할수록 안정적이고 좀처럼 불안함을 느낄 수 없는 서스펜션 세팅은 속도와 주행 모드에 따라 차량의 높이를 최적화된 위치로 조절하며 전좌석에서 보다 안락함을 전달한다. 

이 밖에도 길어진 차체에도 최대 3.5도 움직이는 후륜조향 시스템으로 인해 저속과 중고속 모두에서 보다 민첩한 움직임과 주차의 편리함을 제공하고 BMW 최초로 계기판에 적용되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운전자에게 보다 직관적인 경로 안내 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보다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한편 이달 본격적인 국내 판매가 시작된 BMW 뉴 7시리즈는 퓨어 엑설런스와 M 스포츠 패키지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되고 가격은 뉴 740i sDrive의 경우 디자인 퓨어 엑설런스 이그제큐티브 패키지가 1억 7300만 원, M 스포츠 패키지 이그제큐티브 패키지가 1억 7630만 원이다. 순수전기 모델인 뉴 i7 xDrive60은 디자인 퓨어 엑설런스 이그제큐티브 패키지가 2억 1570만 원, M 스포츠 패키지 이그제큐티브 패키지가 2억 187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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