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트렌드] 中 BYD, 두 배 격차 테슬라 따라 잡는다...4분기 대역전 가능성

  • 입력 2022.12.07 15:09
  • 수정 2022.12.08 12:0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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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오슬로에 진출한 中 BYD

테슬라의 독주 시대가 끝날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경쟁차가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브랜드 충성도 약화, 시장 점유율 하락 등 시장 장악력이 예전 같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최근, 고가의 라인업을 가진 테슬라가 폭스바겐, 포드, GM, 현대차 등 대중 브랜드의 저가 모델이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순수 전기차 누적 판매량에서 테슬라는 98만 9262대를 기록 중이다. 2위 BYD가 기록한 58만 4225대보다 배가량 많은데도 테슬라가 고점을 지났다고 볼 수 있는 지표가 있다. 지난 10월, 글로벌 시장 전기차 경쟁에서 BYD는 테슬라를 두 배 이상 앞질렀다.

BYD는 10월 한달 21만 7219대, 테슬라는 8만 221대에 그쳤다. 10월부터 12월로 이어지는 4분기 실적 전체가 이런 상황으로 이어지면 BYD의 연간 판매량은 100만 대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의 올해 판매 목표는 150만 대다. 그러나 10월 10만 대 아래로 급감해 목표 달성은 쉽지 않게 됐다.

테슬라가 고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중국 브랜드의 약진에 따른 것이다. 미국에 이어 테슬라의 가장 큰 시장이었던 중국에서는 이미 후반기 들어  BYD에 뒤지기 시작했다. 테슬라가 최근 상하이 공장 감산을 결정한 것도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과 무관치 않다.

BYD보다 더 큰 위협은 10월 현재 글로벌 누적 판매량 3위권에 있는 중국 SAIC(48만 2717대) 그리고 10월 한 달 판매량 3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SGMW(상하이 GM 우링)이다. SAIC와 SGMW를 걸림돌로 보는 이유는 중국 내수 비중이 큰 BYD와 달리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어서다.

특히 SAIC는 중국 이외에 이스라엘, 호주, 뉴질랜드, 태국, 인도 그리고 미국과 유럽, 남미 등 거의 전 세계를 대상으로 거점을 마련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중국의 장안, GAC, 지리 등 전기차 업체들도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며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다.

판매 부진으로 테슬라가 4분기 실적은 약 30만 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BYD는 60만 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본다. 이런 예상대로라면 테슬라의 올해 판매는 130만 대, BYD는 110만 대로 격차가 크게 줄어든다. BYD는 내심 올해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넘어서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 기세를 몰아 2023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를 합쳐 400만 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BYD는 한국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고성장을 이어 온 테슬라가 중국 토종 브랜드와 미국의 레거시 브랜드의 물량과 가격을 앞세운 협공을 버텨나가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분석 기관과 전문가, 월가도 다르지 않은 전망을 하고 있다. 따라서 10월까지 24만 7248대를 팔아 폭스바겐 그룹(36만 61133대)에 이어 세계 5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도 이런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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