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7세대 부분변경 '제타' 고물가 ·고금리 시대 '갓성비 세단'   

  • 입력 2022.12.06 12:56
  • 수정 2022.12.09 09:34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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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고물가와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며 글로벌 경기 침체가 전망되는 가운데 소비 시장에서 더 싼 가격에 우수한 품질을 찾는 이른바 '가성비'를 넘는 '갓성비(God+가성비)' 제품에 수요가 쏠리고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실속형 소비를 추구하는 이런 알뜰 소비족의 증가 추세에 따라 갓성비를 강조한 제품이 시장 곳곳에서 잇따라 출시되며 이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통용되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된 폭스바겐 신형 '제타'의 경우 국산차와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춘 3200만 원대의 파격적 가격 정책과 함께 독일차의 기본에 충실한 설정을 내세우며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7세대 부분변경모델로 선보인 폭스바겐 제타를 만나봤다. 

먼저 폭스바겐 제타는 1세대 모델이 1979년 첫선을 보였다. 초기 디자인은 현대차 '포니'로 잘 알려진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담당하고 4기통 가솔린과 4단 변속기 조합을 시작으로 이후 파워트레인 다변화와 함께 유럽과 북미에서 세대를 거듭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가 확대됐다. 현재까지 제타의 누적 판매는 약 1800만 대를 기록 중으로 '비틀'과 '골프'에 이어 명실상부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제타는 독일차 특유의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성을 갖춘 부분이 특징으로 이번 7세대 부분변경모델에서도 이런 고유의 특징은 그대로 이어졌다. 

제타는 지난 7세대 모델에서 MQB 플랫폼 변경을 통해 차체 크기가 꽤 확대됐다. 특히 실내에서 경쟁모델 대비 여유로운 공간 활용성을 자랑하는데 전장, 전폭, 전고의 경우 각각 4740mm, 1800mm, 1465mm에 휠베이스 2686mm를 나타낸다. 이는 동급 현대차 '아반떼'와 비교해 전장에서 90mm, 전고에서 45mm가 더 길고 높은 것으로 다만 전폭과 휠베이스는 아반떼가 각각 25mm, 34mm 더 여유롭다. 

여기서 제타의 특징적인 공간 활용성을 엿 볼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로 트렁크 공간을 꼽을 수 있다. 기본 510ℓ, 2열 폴딩 시 986ℓ를 제공하게 되는데 아반떼의 기본 474ℓ와 비교하면 확연히 여유로운 모습이다. 

신형 제타의 외관 디자인은 전면부에서 LED 헤드라이트 사이를 잇는 두 줄의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이 새롭게 추가되며 폭스바겐 최신의 디자인 정체성을 계승했다. 또 라디에이터 그릴 하단 범퍼 디자인은 기존의 전방 안개등이 삭제되며 전면부 하단을 가로질러 더욱 와이드한 전폭을 강조한다. 이 밖에도 후면부 범퍼 또한 다이내믹한 디자인의 디퓨저와 이어지는 크롬 및 블랙 컬러 마감으로 변경되어 전면부와 일관성 있는 디자인이 적용됐다. 

특히 신형 제타는 MQB 플랫폼 적용을 통해 차체 실루엣에서도 더욱 날렵한 형상을 제공할 뿐 아니라 뒤쪽으로 기운 지붕선에서 쿠페를 닮은 옆모습을 연출한다. 이를 통해 전반적으로 역동성과 긴장감 있는 면 처리와 함께 우아하면서도 탄탄한 모습을 나타낸다. 

실내는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8인치 멀티 컬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기본 탑재됐다. 여기에 트림에 따라 최대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제공하고 높은 시인성은 물론 무선 스마트폰 연결 또한 가능해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확장이 가능하다. 

이 밖에 신형 제타는 동급 경쟁 모델 대비 풍부한 편의사양 탑재 또한 눈에 띈다. 앞좌석 통풍 및 히팅 시트, 운전석 전동 및 메모리 시트, 2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 가죽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 10가지 컬러의 앰비언트 라이트가 기본 제공된다. 상위 트림의 경우는 여기에 더해 파노라믹 선루프, 뒷좌석 히팅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이 추가로 탑재됐다. 

제타의 파워트레인은 이전 모델의 1.4 TSI 엔진 대비 10마력 향상된 4기통 1.5 TSI 가솔린 터보 엔진이 새롭게 탑재됐다. 이를 통해 최대 출력은 160마력으로 상승하고 1750-4000rpm의 실용 영역에서 25.5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되어 더욱 여유로우면서 안락한 주행 감각을 자랑한다. 참고로 해당 모델의 공인 연비는 복합 14.1km/ℓ, 도심 12.3km/ℓ, 고속 17.1km/ℓ를 나타내고 있어 연료 효율성에서도 만족스럽다.  

이 밖에 신형 제타의 주요 안전 사양으로는 전 트림에 트래블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모니터링 및 후방 트래픽 경고 시스템 등을 통합 운영하는 폭스바겐의 운전자 보조시스템 'IQ. 드라이브(IQ. Drive)'가 탑재됐다. 또 전후방 센서를 지원하는 파크 파일럿, 피로 경고 시스템이 기본 탑재되고 상위 트림에는 후방 카메라 및 라이트 어시스트가 새롭게 제공된다. 

저속과 중고속을 포함한 실도로 주행에서 제타는 주행 모드에서 에코, 노멀, 스포츠, 인디 비주얼 등 총 네 가지를 제공하고 각각의 선택에 따라 변별력 있는 주행 경험을 전달한다. 실내 공간감은 아반떼에 비해 전폭의 경우 수치적으로 작지만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여기에 2열 무릎 공간도 차급에 비해 여유롭고 특히 머리 위 공간이 넉넉하고 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를 통해 편안한 착좌감을 전달한다. 

제타의 전반적인 주행 질감은 골프와 비교해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다. 서스펜션 특히 후륜 서스펜션 설정을 비롯해 길어진 차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에서 골프와는 다른 콘셉트로 주행 모드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가벼운 설정이다. 

가속 성능은 확실히 이전보다 배기량이 높아지면서 조금 더 여유롭다. 또 변속 질감 역시 연료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지며 저속과 고속 모두에서 일관된 민첩한 동작을 발휘한다. 제타는 전반적으로 편안한 주행감을 추구한 모습으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계층의 취향을 두루 만족할 수 있을 듯 보인다. 

신형 제타는 1.5 TSI 프리미엄 및 1.5 TSI 프레스티지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고 가격은 1.5 TSI 프리미엄 3232만 9000원, 1.5 TSI 프레스티지 3586만 3000원으로 책정됐다. 무엇보다 국산차와 비교해도 꽤 매력적인 가격 설정 그리고 화려하진 않지만 부족함 없는 다양한 편의 및 안전 사양 탑재가 매력으로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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