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트렌드] 저가형 전기차 전쟁의 서막 "더 작고 싸게, 대량 보급에 사활"

  • 입력 2022.11.10 13:09
  • 수정 2022.11.10 14:37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비롯해 폭스바겐, 현대차, 제너럴 모터스 등 레거시 완성차 업체가 향후 엔트리급 보급형 순수전기차 출시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예고한 가운데 볼보자동차가 라인업에 소형 전기 SUV를 신규 추가할 전망이다.  

현지시간으로 9일, 볼보자동차는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차세대 플래그십 순수전기 SUV 'EX90' 글로벌 공개 이벤트를 진행하고 이날 프레젠테이션 막바지에 내년 출시 예정인 새로운 전기차 실루엣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EX90 이벤트를 진행한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 짐 로완(Jim Rowan)은 프레젠테이션이 끝날 무렵 참석자들에게 뒤쪽 스크린에 주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후 이날 공개된 EX90 앞쪽으로 어둠에 싸인 더 작은 크기의 소형 SUV가 잠깐 등장하고 2023년 출시를 암시하는 문구가 나타났다. 

브랜드 측은 해당 모델에 대해 추가 설명이 없었지만 관련 업계는 2025년까지 전 라인업에서 순수전기차 50% 구성을 시작으로 2030년 전기차 브랜드 전면 전환을 계획 중인 볼보자동차가 매년 새로운 전기차 출시가 전망되는 만큼 라인업에 신규 추가될 SUV 모델로 내다봤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9월 볼보자동차는 유럽연합 회원국의 상표 및 디자인에 관한 등록 업무를 수행하는 유럽연합 지식재산청(EUIPO)에 다양한 신차명을 새롭게 출원했다. 해당 상표권은 EXC90, EXC60, EXC40, EC40을 비롯해 ES60, ES90, EV60, EV90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 초 볼보자동차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딜러 콘퍼런스를 통해 향후 5대의 순수전기차를 포함 7대의 전동화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계획에는 EX90을 필두로 개발코드명 'V546'으로 알려진 크로스오버가 2025년 신규 추가되고 향후 'XC60' 순수전기차 버전과 'XC40' 아랫급에 신규 도입될 신차도 선보인다. 여기에 더해 S90 및 XC9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의 신모델도 준비 중이다. 

일부 외신은 볼보자동차가 콤팩트 SUV 크기의 순수전기차 출시를 통해 시장 점유율 상승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 새로운 신형 SUV는 모회사 지리자동차의 SEA 플랫폼을 바탕으로 제작되는 볼보 최초의 차량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더 작은 크기와 저렴한 가격의 신모델 출시를 통한 점유율 확대 전쟁을 예고했다. 최근 테슬라는 분기실적 발표와 함께 '모델 3' 아랫급에 투입될 신차 개발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위장막에 둘러싸인 테슬라의 첫 프로토타입이 목격됐다. 일부 외신은 해당 프로토타입이 현행 모델 3의 축소형 디자인을 따르고 판매 시작 가격이 2만 5000달러로 책정되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2033년까지 유럽에서 순수전기차 브랜드 전환을 계획 중인 폭스바겐 또한 현행 'ID.3' 순수전기차 보다 작은 크기의 보급형 모델을 선보일 전망이다. 폭스바겐 글로벌 회장 토마스 셰퍼(Thomas Schäfer)는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2026년까지 10종의 신형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가칭 ID.1, ID.2로 알려진 더 작은 크기의 ID 모델에 대해 "폭스바겐은 가장 광범위한 e-포트폴리오를 갖게 될 것"이라며 "목표 가격이 2만 5000유로 미만인 보급형 전기차부터 ID.버즈 및 새로운 주력 제품인 ID.에어로에 이르기까지 모든 라인업에서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소형차와 스포티한 크로스오버의 두 가지 버전을 준비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2030년까지 17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 구축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87만 대, 점유율 7%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현대차 역시 저가형 순수전기차 도입이 꾸준히 제기된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 6' 출시를 시작으로 2024년 '아이오닉 7'을 차례로 내놓으며 2030년까지 SUV 6종, 승용 3종, 소상용 1종, 기타 신규 차종 1종 등의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는 현대차가 올해 초 유럽 시장 공략을 목표로 A세그먼트 전기 SUV 개발에 착수했으며 연내 프로토타입 제작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전기 모터와 기어 박스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생산하는 미국 보그워너(BorgWarner)와 제휴를 맺은 부분도 주목된다. 보그워너는 전기 구동 모듈을 현대차그룹에 공급하고 이를 통해 현대차는 소형 전기차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제너럴 모터스 역시 3만 달러 수준의 전기 SUV 출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제너럴 모터스 회장 메리 바라(Mary Barra)는 최근 인터뷰에서 기존 목표보다 2년 당겨 2025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달성 계획을 밝혔다. 제너럴 모터스는 이를 위해 '이쿼녹스 EV'를 시작으로 3만 달러 수준 전기차를 꾸준히 선보이고 2027년에는 혼다와 파트너십을 통한 2만 5000달러 대의 콤팩트 크로스오버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