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스트셀링카 '쏘렌토 · 그랜저' 초접전 승부...적체 물량 해소가 관건

  • 입력 2022.11.09 14:51
  • 수정 2022.11.09 15:2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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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도 차급을 막론하고 SUV 판매는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미 2020년 기준 국내 SUV 판매는 60만 대 분기점을 넘어서며 점유율에서 세단을 추월했다. 국내 SUV 판매 비중은 2017년 40%에서 2018년 43%, 2019년 46% 그리고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과 2021년 각각 49%, 54%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고 이른바 '차박'을 비롯한 캠핑과 아웃도어 활동의 증가와 맞물렸다. 

이런 SUV 인기는 올해도 지속되어 기아를 대표하는 SUV '쏘렌토'와 현대차 간판급 세단 '그랜저' 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카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합이 펼쳐졌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산 승용차 기준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기아 쏘렌토로 누적 5만 4853대를 기록 중이다. 이어 현대차 그랜저 5만 4359대로 이들의 격차는 불과 500대 남짓. 이어 현대차 아반떼 4만 4808대, 기아 카니발 4만 4170대, 기아 스포티지 4만 3436대 순으로 집계됐다. 따지고 보면 1위 대결 뿐 아니라 2위 경쟁도 치열하다. 

사실 지난 수년간 국산 베스트셀링카 타이틀은 그랜저 차지였다. 그랜저는 2017년 이후 매년 10만 대 이상 판매고를 달성하며 5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타이틀을 지켜왔다. 그래서 현재까지 그랜저 판매를 넘어선 쏘렌토의 '반란'은 더욱 주목된다. 

여기에 더해 쏘렌토를 필두로 카니발, 스포티지, 셀토스 등 SUV 라인업을 주력으로 담은 기아는 당연히 현대차보다 승용차 기준으로 더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10월까지 기아의 국내 승용차 판매는 38만 6000여대, 현대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제외하면 32만 5000여대를 기록 중이다. 

쏘렌토와 그랜저의 2022 베스트셀링카 경쟁은 기아의 경우 얼마나 빠르게 적체물량을 해소할 수 있는가 그리고 현대차는 7세대 완전변경 그랜저 출시와 함께 고객 인도에 달렸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계약 후 고객 인도를 앞둔 대기 물량만 130만 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경우 75만대, 기아는 60만대 수준이다. 쏘렌토 라인업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하이브리드의 경우 대기 기간만 1년 반 이상이 소요된다.

쏘렌토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출 물량 생산에 집중하고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차량 생산을 우선하는 부분도 변수로 작용한다. 

최근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 신형 그랜저는 공식 출시를 앞두고 일선 영업점을 통한 대기 계약자가 8만 명을 넘어서며 이미 대박 조짐을 보인다. 다만 이 역시 아산공장의 가동률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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