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트럭, 내연기관 없애고 전기차로 대체하면서 막막해진 '캠핑카와 특장차'
소형 트럭, 내연기관 없애고 전기차로 대체하면서 막막해진 '캠핑카와 특장차'
  • 김아롱 칼럼니스트
  • 승인 2022.10.0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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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 나라가 오는 2050년을 기점으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선언은 단순한 자동차 판매뿐 아니라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승용차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큰 건설기계와 버스 및 트럭 등 상용차 분야에 이르기까지 자동차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외 유명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국내 자동차 메이커 역시 내연기관 차 판매를 중단하고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전동화차량 판매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도 오는 2040년까지 차량운행, 공급망(협력사), 사업장(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2019년 수준대비 75%까지 줄이고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등을 도입해 2045년까지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우선 전체 탄소배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차량 운행단계에서의 배출저감을 위해 제품 및 사업구조의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해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완성차 중 전동화 모델의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2035년까지 유럽시장에서 판매하는 전 모델을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로 판매하는 것을 비롯해 2040년까지 기타 주요시장에서도 순차적으로 모든 판매차량의 전동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국내 특장업체 및 캠핑카 개조업체들에게 향후 내연기관 트럭 생산을 중단하고 100% 순수전기차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1톤 소형트럭을 주력차종으로 하고 있는 특장 및 캠핑카 관련업체들은 전기 트럭 특장 및 캠핑카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일뿐더러 이에 대한 관련정보 또한 전무해 앞길이 막막한 상태라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웃도어 활동이 대세인 요즘 전기차 차박은 캠핑마니아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비록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는 사양이긴 하지만 전기차의 고전압배터리를 이용해 다양한 전기 및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V2L(Vehicle-to-Load) 기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는 고전압배터리의 용량(충전전력량)은 차종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72kWh를 기준으로 적게는 50kWh, 많게는 90kWh 이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72kWh의 배터리용량은 서울특별시의 가구당 일일평균 전력 사용량이 7.3kWh(2020년 12월말 기준)인 점을 감안했을 때 한 가정에서 약 10일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과 맞먹습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선보인 아이오닉5와 EV6의 경우 2열 시트 하단에 실내 V2L 포트를 설치해 운행 중에 다양한 전자기기를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캠핑장처럼 외부전원 연결이 어려운 경우 차량 외부의 충전구에 야외용 V2L 커넥터를 연결해 최대 3.6kW의 전력를 이용할 수 있지요. 또한 고전압배터리가100% 완충된 경우 일반가정에서 노트북, 전기포트, 전기밥솥, 전기그릴, 전자레인지 등의 각종 가전제품을 약 4일(4인가족 기준)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소형 전기트럭의 경우 화물운송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V2L 기능이 적용되고 있지 않을뿐더러 58.8kW 용량의 고전압배터리는 화물을 가득 실은 상태에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최대 180km 정도에 불과해 무거운 캠핑하우스를 얹어야하는 캠핑카로서는 성능이 부족하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이야기입니다.

또한 특장 및 캠핑카의 경우 다양한 전장장치를 사용해야 하므로 기존 12V 배터리 외에 보조전원장치를 필수적으로 갖춰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특장차량의 경우 200A, 캠핑카의 경우 200~800A 정도의 보조배터리를 장착해야 주차중에 시동을 켜지않고 특장 및 캠핑카에 장착된 전장장치를 무리없이 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보조배터리는 별도의 주행충전장치를 이용해 운행중에 보조배터리를 미리 충전해 사용하고 있지요.

그런데 전기차는 구조상 내연기관차와 달리 보조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알터네이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LDC라고 불리는 저전압 직류변환장치가 고전압배터리의 전원을 이용해 12V 보조배터리를 충전해 줍니다. 이러한 LDC는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발전전압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특장차량 및 캠핑카에 사용되는 보조배터리를 충분히 충전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LDC와의 직접 연결방법 또한 아직은 관련정보가 없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한 캠핑카업체 대표는 “전기트럭 캠핑카에 대해선 앞길이 막막한 심정이다. 일단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전기트럭의 성능으로는 캠핑카를 운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한데다 전기트럭 제조사들도 아직 이렇다할 가이드를 내놓지않아 기존 내연기관차와 같이 별도의 주행충전장치를 전기차에 적용할 수 있을지 조차 의문"이라며 "보조배터리를 충전할 수 없을 경우 최악의 경우 캠핑장이나 집에서 사용하는 외부전원으로 충전해야 하는 반쪽짜리 캠핑카가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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