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팰리세이드보다 싼 7인승 수입 SUV'  

  • 입력 2022.09.29 08:10
  • 수정 2022.09.29 10:0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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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 처음으로 2.0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내외관 디자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롭게 출시된 폭스바겐의 2세대 부분변경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국내 판매 가격이 5098만 6000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매달 1.5~2%에 이르는 프로모션을 더 할 경우 실질 구매가는 5020만 원대로 낮아진다. 

이는 동급 수입차를 넘어 국산 7인승 SUV에 준하는 가격대로 예를 들어 현대차 '팰리세이드 캘리그라피'보다 싸게 수입 준대형 SUV가 판매되는 셈이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질주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및 물류비 상승 등을 고려하면 폭스바겐코리아의 공격적인 판매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근 서울 도심 일대에서 새롭게 출시된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상품 경쟁력을 알아봤다. 먼저 28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89원, 경유는 1831원으로 특히 경유의 경우 좀처럼 1800원대를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연비 좋은 디젤차라도 여간해선 당해낼 재간이 없는 상황으로 그동안 디젤차 중심의 판매 라인업을 구사하던 폭스바겐코리아 입장에선 더욱 당혹스러운 입장이었을 터. 그리고 회사는 이를 가솔린과 순수전기차 파워트레인의 신차 출시로 전환하며 그 해법을 찾고 있다. 

최근 시승한 티구안 올스페이스 역시 이 같은 폭스바겐코리아의 신규 전략에 따라 기존 디젤 엔진을 과감히 버리고 2.0 TSI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와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출시됐다. 이를 통해 해당 모델은 최고 출력 186마력, 최대 토크 30.6kg.m을 발휘하고 복합연비 또한 10.1km/ℓ 수준으로 준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실제 도로에서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주행감은 이전 디젤 모델에서 느낄 수 없던 정숙성을 기본으로 기존보다 다양한 주행 편의 및 안전 사양의 탑재로 보다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또 경쟁 7인승 SUV에서 느낄 수 없던 차체 크기에 대한 부담을 덜 만큼 매끄러운 스티어링 휠 반응과 서스펜션 세팅이 인상적이다. 

물론 모든 것들이 만족스러운 순 없다. 해당 모델의 경우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 이유로 사륜구동 '4모션'을 선택할 수 없고 편의 사양만 따지면 국산차 혹은 이보다 비싼 가격이 책정된 경쟁모델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단출하다. 

여하튼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티구안 올스페이스 외관 디자인은 과거 '투아렉'을 연상시킬 만큼 역동적이고 고급스러워진 모습이다. 전면부의 경우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와 길게 가로지르는 라디에이터 그릴 라이팅을 통해 보다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또 새로운 디자인의 프론트 범퍼, 펜더 디자인은 SUV 고유의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다. 

탄탄한 바디라인이 눈에 띄는 후면부는 폭스바겐 SUV의 정제된 카리스마를 표현했다. 조각 같은 그래픽의 LED 테일램프는 존재감을 한껏 드러내며, 차체 하단의 히든 머플러 팁, 크롬 마감 장식과 함께 역동적 감성을 전달한다. 

이번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차체 크기가 이전 대비 소폭 변경됐다. 전장의 경우 30mm 길어진 4730mm에 이르고 전고는 15mm 낮아져 보다 스포티한 비율을 나타낸다. 또 2790mm의 긴 휠베이스는 안락한 실내 공간의 여유를 제공할 뿐 아니라 3열에 2개 시트를 더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부분도 눈에 띈다. 

이 밖에도 해당 모델의 트렁크 용량은 2열과 3열 모두 폴딩 시 최대 1775ℓ, 3열 시트 폴딩 시에는 700ℓ, 기본 230ℓ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트렁크에는 230V 파워 아울렛이 설치돼 캠핑, 레저 등 야외활동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실내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9.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조합이다. 계기판은 시인성이 우수하고 다양한 주행 정보를 표시하는 부분이 장점으로 다만 센터 디스플레이는 국내 지도 데이터를 포함, 유저 인터페이스 측면에선 아쉬운 수준이다. 

이 밖에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에서 주목할 부분은 앞서 언급한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를 꼽을 수 있다. 해당 모델에 처음 탑재된 기능으로 LED 매트릭스 모듈 내 22개의 LED가 주행 상황에 맞춰 개별적으로 온·오프되고 이를 기반으로 전방 카메라, 지도 데이터, GPS 신호, 조향 각도, 차량 속도 등에 따라 운영된다. 또 해당 시스템은 다이내믹 라이트 어시스트 및 코너링 라이트와 맞물려 주행 중 맞은편 운전자의 시야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야간 주행 시 운전자에게 높은 시인성을 제공한다. 

이 밖에 해당 모델에 탑재된 주행 편의 및 안전 사양으로는 IQ.드라이브-트래블 어시스트,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전방추돌경고 프론트 어시스트 및 긴급제동 시스템 등이 있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형 SUV 판매는 총 34만 489대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승용차 판매가 9.2% 감소한 것과도 비교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른바 '차박'을 비롯한 캠핑, 아웃도어 활동의 증가는 더욱 큰 SUV 선호로 이어지고 그 결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대형 SUV 점유율은 2019년 11.0%에서 2020년 17.0%, 2021년에는 역대 최대치인 19.6%로 늘어났다. 꾸준한 수요 증가와 함께 보다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 경쟁력을 갖춘 신형 SUV의 등장은 환영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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