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두 번 울리는 플랫폼 사업자, 시장 침체에도 수수료와 광고비 인상

  • 입력 2022.09.28 14:29
  • 수정 2022.09.28 14:3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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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 침체에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은 플랫폼 사업자들이 수수료 인상에 나서면서 소상공인이 위기를 호소하고 나섰다. 28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물가인상과 고금리, 고유가, 신차 출고 지연 등의 상황으로 심각한 부진을 호소하고 있다. 업계는 침체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고차 매매 종사자 30만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는 지난 26일과 27일 양일간 소속 매매조합의 회원사(중고차매매상사 대표)를 만나 현장의 소리를 들었다. 서울강서자동차매매사업조합 회원사인 오토플래닛 임재만 대표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기존에 타던 차를 바꾸려는 계획에 신중해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소비자들이 중고차 구입을 미루는 악조건이 모두 겹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그나마 연비 좋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와 같은 매물이라던지, 취업, 창업, 가족 구성의 변화 등에 필요한 차종을 제외하고는 판매가 쉽지 않다”면서, “추석 연휴 이후 일부 인기 모델을 제외하고, 상담 문의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들이 중고차를 구입하지 않는 이유는, 물가인상 등으로 인한 가계 절약 차원도 있지만,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기존에 타던 차를 판매할 상황이 생기지 않는 이유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금리 영향으로 동일한 신용등급과 금융사 기준으로 지난달 대비 2%에서 5% 정도 금리가 오른 것도 시장 침체에 영향을 줬다. 이로 인해 중고차 구입을 계획하는 소비자와 중고차 매입 자금을 충당하기 위한 딜러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대전오토월드 조은카 박준영 대표 역시 "단순히 어려운 상황이 아닌 매매업계의 비전을 찾기 힘들다"고 했다. 그는 "일련의 상황에 직격탄을 맞은 피해자는 우리 같은 소상공인 딜러들”이라면서, “경기 영향이 없는 곳은 헤이딜러, 엔카 등과 같은 중고차 플랫폼 사업자”라고 주장했다.

딜러들은 중고차 매입을 위해 높은 수수료를 내고 헤이딜러, 중고차 판매를 위해 엔카에 높은 광고비를 내고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고착해 있다. 딜러만 서비스 이용료를 지불하기에 소비자는 무료로 이용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상 이 비용은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예로 2000만 원을 주고 딜러 매입한 중고차에는 세금, 성능점검비 등 각종 제반비용과 마진을 고려해 이전에는 2100만원에 판매할 수 있었지만 매입 플랫폼 수수료 30만 원, 광고비 20만 원이 더해져 최종 소비자 구매가가 2150만 원으로 오른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중고차 플랫폼 사업자는 차를 팔고자 하는 소비자와 딜러 사이를 중개한다는 본재 사업 목적에서 벗어나  신차 영업사원이 자신의 고객에게 의뢰받은 매물을 중고차로 등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경우 과거 중고차 딜러와의 다이렉트 거래때와 달리 헤이딜러에 수수료를 내야하는 부담이 더 늘어 소비자 부담이 높아지게 된다.

일부 딜러는 자신이 팔기 어려운 차를 수수료를 부담하고 플랫폼에 등록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지해성 한국연합회  사무국장은 “중고차 매물을 매입하고 판매하는 것은 매매사업 종사자(딜러)지만 플랫폼 사업자만 배를 불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딜러와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한 플랫폼을 개발해 오픈할 것”이라며 소상공인 생계 보장을 위해서라도 정부 당국의 관심과 지원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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