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유럽의 에너지 위기' 폭스바겐그룹, 글로벌 생산망 재배치 가능성 제기

  • 입력 2022.09.26 10:29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달 초 러시아의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독일 등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 1을 통한 가스 공급의 전면 중단을 실시한 가운데 올겨울을 시작으로 유럽의 에너지 대란이 전망된다. 

특히 독일의 경우 자동차를 포함한 산업계가 소비하는 천연가스 비중이 전체의 약 37%를 차지하고 있어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지속 될 경우 산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영하듯 독일과 유럽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글로벌 생산망 재배치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지시간으로 25일, 일부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가 유럽의 산업 지형을 뒤흔들 위협으로 여기고 글로벌 생산망을 중심으로 천연가스 부족에 대처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그룹은 이번 겨울 이후에도 천연가스 부족 사태가 지속된다면 중기적 관점에서 생산망의 일부 재배치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그룹은 현재 러시아 가스 공급에 의존하는 독일, 체고, 슬로바키아에 주요 생산 거점을 보유한 상황이다. 

폭스바겐그룹 구매 담당 책임자 젱우(Geng Wu)는 "우리는 반도체 부족 및 기타 최근의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관련해 중기적 관점에서 현지화, 제조 시설의 재배치, 기술적 대안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이달 초 독일 연방 네트워크국의 천연가스 비축량 약 90% 관련 발표는 이번 겨울 에너지 위기에 대한 두려움을 진정시켰지만, 독일은 내년 여름에도 고갈된 천연가스 저장량을 보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폭스바겐그룹 대변인은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에 더 잘 접근할 수 있는 남서부 유럽이나 북유럽 해안 지역으로 생산망 이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폭스바겐그룹은 현재 LNG 터미널을 보유한 포르투갈, 스페인, 벨기에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일부 외신은 독일에서만 29만5000명의 근로자를 보유하고 회사의 감독위원회 절반이 독일에 상주하는 폭스바겐그룹의 생산망 이전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제한된 수량 내 공급망 변화 가능성을 전망했다. 

다만 폭스바겐그룹의 예를 통해 독일 자동차 제조사가 에너지 가격 급등을 비롯한 현재 유럽의 에너지 위기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