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폭스바겐의 암울한 경고, 공급망 붕괴가 '뉴 노멀'… 반도체 부족 지속

  • 입력 2022.09.22 11:40
  • 수정 2022.09.22 11:46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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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된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이 경우 평균 10개월 길게는 1년 반 이상이 소요되는 신차 출고 대기기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완성차를 대표하는 폭스바겐은 독일 무역 주간지 아우토모빌보체를 통해 지난 2년 간 경험한 공급망 붕괴가 '뉴 노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 구매 책임자 무라트 악셀은 아우토모빌보체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반도체 공급망은 더 복잡하고 많은 장애물에 직면했다"라며 "생산량 증가와 관련된 투자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2023년까지 구조적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폭스바겐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에 따른 생산 차질 해소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올해 초 볼프스부르크 공장의 생산량을 감축하고 조기 경보 시스템 도입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공급 차질에 대비했다. 또한 반도체 공급망에서도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약 75%가 한국과 대만에 집중됐다고 전하고 해당 지역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럽과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높은 경각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고했다. 

컨설팅 회사 알릭스파트너스는 완성차 제조사가 지난해 반도체를 비롯한 공급망 위기에 직면하며 770만 대의 생산량 감소를 통해 2100억 달러에 이르는 매출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초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독일 등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 1을 통한 가스 공급의 전면 중단을 실시하며 올 겨울 유럽의 에너지 대란이 전망된다. 특히 독일의 경우 산업계가 소비하는 천연가스가 독일 전체 천연가스 소비의 약 37%를 차지하고 있어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이 지속된다면 독일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초 독일 연방 네트워크국은 천연가스 저장고가 87.75%까지 채워졌다고 밝히고 다만, 가장 큰 문제는 가계와 상업 시설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올 겨울이라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이 계속 중단된다면 저장고는 2개월 내 비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독일산 승용차 판매 전망치를 기존 전년 대비 1%에서 7%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또 유럽 시장 승용차 판매 역시 이전과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기존 예측에서 4% 감소로 새롭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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