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추격권에 들어온 스텔란티스, 美 8월 판매량 역전으로 불붙은 4위 싸움

  • 입력 2022.09.07 14:2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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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국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4위 스텔란티스가 추격권에 들어왔다. 지난 8월 현대차그룹 월간 판매량이 스텔란티스를 앞서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14개 브랜드를 거느린 다국적 브랜드다. 미국에서는 지프와 닷지, 램, 크라이슬러 등을 주력으로 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 단 2개 브랜드에 불과한 수적 열세로 스텔란티스를 뛰어 넘는게 불가능한 일로 여겨져 왔다. 지난 상반기 토요타와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글로벌 완성차 순위 3위에 올랐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지엠(GM), 토요타,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순위를 제친 포드와 스텔란티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5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시장 순위 상승을 기대하는 통계가 잡혔다. 1월부터 8월까지 미국 누적 판매량에서 4위 스텔란티스와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현대차그룹은 8월 현재 누적 96만 6684대, 스텔란티스는 같은 기간 108만 1456대를 각각 기록 중이다.

수치상 10만 대 이상의 격차를 남은 기간 넘어서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올해 초 3만 2000대에 달했던 스텔란티스와 현대차그룹 순위가 지난 8월 역전되면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8월 12만 7000대에 그친 반면, 현대차그룹은 13만 5000대를 팔았다. 스텔란티스를 밀어 내고 지엠(18만 7277대), 토요타(17만 2000대), 포드(15만 7000대)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지난 6월 3000대 수준까지 격차가 좁혀진 적은 있지만 스텔란티스가 2021년 1월 출범 후 현대차그룹에 월간 판매 순위에서 밀린 건 8월이 처음이다. 월간 판매량 역전은 스텔란티스가 작년 대비 7.8% 감소한 반면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6.0%, 5.7% 늘어난 효과다.

현대차그룹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점유율 격차도 확 줄었다. 올해 1월, 스텔란티스 12.6%, 현대차그룹 9.3%로 3.3%p나 벌어져 있었던 격차가 8월까지 누적 점유율에서 1.3%p로 좁혀졌다. 올해 미국의 누적 시장 점유율 1위는 지엠의 15.9%에 이어 토요타(15.2%), 포드(13.4%)순이다. 

현지에서는 미국 빅3 진입을 노리고 있던 스텔란티스가 그 보다는 현대차그룹에 4위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걸 더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스텔란티스는 미국 자동차 수요가 정체기에 들어선 가운데 8월 판매량이 올해 1월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저조했다. 현대차그룹은 13만 5526대로 올해 월별 최대 실적을 거두자 이런 전망이 나왔다.

현대차그룹이 최근의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풀어야 한 문제도 많다. 가장 시급한 건 스타 모델이다. 포드와 쉐보레의 F-시리즈와 실버라도, 토요타 라브4와 캠리와 같이 볼륨을 채워줄 확실한 모델을 만들어 내야 한다. 한국산을 제외한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내년 1월 이후 전기차 시장 환경도 극복해야 한다. 한편 올해 미국 자동차 누적 수요(1월~8월)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8% 감소한 916만 2000대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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