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포커스 ST와 정면 승부를 벌인 현대차 i30 N...아우토빌트의 선택은

  • 입력 2022.08.30 13:1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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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3대 매거진 아우토빌트가 고성능 핫 해치의 최 강자로 불리는 포드 포커스 ST와 현대차 i30 N의 비교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i30 N'의 손을 들어줬다. 핫 해치의 본 고장 그리고 오랜 시간 독보적 존재감을 과시한 포드 포커스를 압도한 i30 N의 비결은 무엇일까?

유럽 핫해치 시장은 고성능 모델인 폭스바겐 골프 GTI, 포드 포커스 ST, 혼다 시빅 타입 R, 르노 메간 RS, 쿠프라 레온 등 쟁쟁한 모델이 경쟁하는 시장으로 녹록지 않다. 이런 시장에서 아우토 빌트는 i30 N과 포커스 ST를 비교 선상에 올리고 엄격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핫해치 본고장에서 이어진 호평=i30 N은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번째 양산 모델로 지난 2017년 공개하고 경쟁이 치열한 유럽 C 세그먼트 고성능 모델 시장에 뛰어 들었다. 가장 늦게 뛰어든 시장에서 i30 N은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주요 자동차 전문 매체의 호평과 유럽 시장에서 연이어 수상하면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현재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i30 N은 상품성 개선이 이뤄진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앞뒤 디자인이 한층 날카롭게 진화했다. 아울러 최고출력 증대 및 8단 DCT 적용 등 성능 면에서도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 포커스 ST는 포드의 고성능 브랜드 포드 퍼포먼스의 손길 아래 탄생한 핫해치다.

철저하게 유럽 시장을 위해 탄생한 전략 모델로 오랜 역사와 비례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포드의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고성능 모델인 포커스 ST는 우수한 주행 성능, 뛰어난 운전 재미, 합리적인 가격 등 핫해치가 갖춰야 할 매력 요소를 두루 갖춰 유럽 시장의 대표적인 핫해치로 인정을 받는 모델이다.

실내 구성과 공간을 압도한 i30 N=아우토 빌트가 비교한 두 차량의 제원은 어느 한쪽의 우위를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대등했다. 현대차 i30 N과 포드 포커스 ST는 최고출력(280마력)이 같은 직렬 4기통 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또한 두 모델 모두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차체 역시 5도어 해치백으로 동일하다.

휠베이스만 50mm 차이로 큰 차이가 없는데 유일한 차이는 변속기에 있다. 6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포커스 ST와 달리 i30 N은 8단 DCT를 채택했다. 아우토 빌트는 본격적인 주행 성능 평가에 앞서 두 차량의 실내 공간과 편의사양 구성을 자세히 살폈다.

현대차 i30 N은 1열 공간의 거주성과 다루기 쉬운 인포테인먼트 구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i30 N이 포커스 ST보다 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하고,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반과 물리 버튼 구성 덕분에 스타일과 사용성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콤팩트한 차체, 5개의 도어 구성, 여유 있는 트렁크 공간 등 해치백 특유의 뛰어난 실용성을 두 차량의 공통적인 장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i30 N은 주행 테스트와 계측이 이뤄지면서 본격적인 장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포커스 ST는 i30 N보다 배기량이 더 큰 엔진을 탑재하고 제원상 더욱 높은 최대토크를 발휘했지만 가속력 테스트에서 차이가 났다.

대등한 성능 그러나 랩타임의 현격한 차이=i30 N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5.7초를 기록했으며, 이는 포커스 ST보다 무려 1.1초나 빠른 기록이었다. 아울러 시속 130km, 160km, 200km에 이르기까지 i30 N의 강력한 가속력은 계속됐다. 0→200km/h 기록은 20.4초로 포커스 ST보다 5.3초 빨랐다.

주행 중 가속 능력을 가늠하는 추월 가속 평가 역시 i30 N이 크게 앞섰다. i30 N은 시속 60km에서 100km까지 2.6초, 시속 80km에서 120km까지 3.2초를 기록해 포커스 ST보다 각각 0.5초, 0.9초 빨랐다. 한편 시속 100km부터 정지상태까지의 제동 거리를 계측하는 제동력 테스트(열간)에선 i30 N이 35.8m, 포커스 ST가 36m를 기록해 대등한 결과를 보였다.

비교 평가의 백미는 트랙에서 이뤄진 스포츠 주행 테스트와 랩타임 계측. 아우토 빌트는 핫해치 라이벌의 역랑을 보다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독일 하노버의 콘티드롬(Contidrom) 트랙에 두 차량을 올려 스포츠 주행 조건에서 차량 특성을 파악하고 랩타임 계측으로 경쟁력을 평가했다.

콘티드롬은 타이어 제조사 콘티넨탈(Continental)의 주행시험장으로 총 길이 3.8km의 마른 노면 핸들링 코스로 구성돼 있다.  트랙 주행 평가에서 i30 N은 우수한 주행 성능을 바탕으로 포커스 ST를 압도했다. 특히 랩타임 기록의 차이가 명확했다. 포커스 ST의 최고 랩타임은 1분 41.39초, i30 N은 이보다 약 2.7초 빠른 1분 38.69초를 기록했다. 3.8km 길이의 트랙에서 약 2.7초는 적지 않은 차이다.

아우토 빌트는 i30 N의 영리한 8단 DCT와 강력한 엔진 성능을 빠른 랩타임의 비결로 꼽았다. 아울러 포커스 ST는 수동변속기의 변속 품질 때문에 좋은 기록을 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하고 i30 N의 DCT는 언제나 매끄럽게 변속하고 빠르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또한 i30 N에 탑재된 2.0ℓ 터보 엔진의 성능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우토 빌트는 “i30 N의 터보 엔진은 어떤 상황에서도 활기차고, 재미있고, 자유롭게 회전한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슴을 뛰게 만드는 사운드로 놀라움을 안겨준다”고 말하며 i30 N의 우수한 동력 성능을 매력으로 꼽았다.

스포츠 주행 시 나타나는 차체 반응에서도 i30 N과 포커스 ST는 큰 차이를 보였다. 아우토 빌트는 포커스 ST는 섀시의 일관성이 떨어지고 차체 움직임이 많아 선회 시 언더스티어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i30 N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단단한 섀시가 운전자에게 주행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코너에서는 e-LSD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며 호평했다.

강력한 성능과 엄청난 운전 재미=아우토빌트는 i30 N을 ‘강력한 성능과 엄청난 운전 재미를 선사하는 핫해치’라고 표현했다. 최종 승자는 두 차량의 주요 평가 항목별 점수로 가려졌다. 평가 항목은 엔진 성능, 주행 성능, 랩타임, 핸들링, 조종성 등 주행 퍼포먼스와 관련된 요소가 주를 이뤘다. 

현대차 i30 N은 모든 항목의 평가를 종합한 최종 결과에서 총점 278점을 받아 라이벌인 포커스 ST(254점)를 크게 앞섰다. i30 N은 바디, 장비, 엔진 성능, 변속 품질, 핸들링 등 주행 퍼포먼스와 관련된 항목에서 모두 우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이번 평가에서 큰 점수 비중을 차지하는 랩타임과 주행 다이내믹 부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경쟁 차량과의 차이를 크게 벌렸다.

평가에 참여한 세 명의 에디터는 “i30 N은 편안함 마저 포기할 수 있는 레이싱 마니아에게 추천할만하다”고 말하며 핫해치로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일상 주행에서도 다루기 쉽고 편한 차”라고 언급하면서 i30 N의 뛰어난 범용성에 주목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비교 평가 결과는 i30 N의 역량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i30 N은 유럽의 전통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화끈한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핫해치의 핵심 가치인 운전의 즐거움에서도 우위를 차지했다. 특히  경쟁 차량과 공평한 조건에서 차량의 한계를 시험하며 이뤄낸 랩타임 결과에도 의미가 크다. i30 N이 기록한 랩타임은 이제껏 받은 수많은 호평과 수상 기록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입증한다. 아우토빌트 비교평가에서 보여준 i30 N의 놀라운 결과가 현대차 N 브랜드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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